큰절부터 쓰레기 줍기까지… 선거운동 차별화 제각각 [미래 위한 선택 4·10]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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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권 큰절에 최인호 공개 핀잔
정동만 맨투맨·최택용 노래 유세
외향적 성향 활용해 화끈한 승부
이헌승, 청소 등 조용한 선거운동
주진우·백종헌·박인영 소음 자제
홍순헌·박성현, 달리기 등 체력전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면서 유세 스타일에서 후보들의 성향이 그대로 묻어난다. 왼쪽부터 경로당 방문과 에어매트 인형으로 유세를 시작한 금정의 민주당 박인영 후보와 백종헌 후보 선거 운동원, 선거 유세차 위에서 주민들과 사진을 찍은 사하갑의 민주당 최인호 후보와 5일장 큰절 유세를 시작한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 각 후보 제공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면서 유세 스타일에서 후보들의 성향이 그대로 묻어난다. 왼쪽부터 경로당 방문과 에어매트 인형으로 유세를 시작한 금정의 민주당 박인영 후보와 백종헌 후보 선거 운동원, 선거 유세차 위에서 주민들과 사진을 찍은 사하갑의 민주당 최인호 후보와 5일장 큰절 유세를 시작한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 각 후보 제공

‘화끈한 큰절에 쿨한 비난, 조용한 유세에 소소한 쓰레기 줍기까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여야 후보의 유세에 후보 개개인의 성향이 그대로 묻어난다.

제한된 선거운동 기간 안에 최대한 많은 유권자를 만나 존재감을 과시해야 하는 만큼 외향형 성격은 큰 자산이다. 사하갑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는 숱덩이 눈썹에 거침없는 스킨십으로 유명한 이른바 ‘인싸’ 스타일이다. 사하갑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열세 판정이 나오자 2일 이 후보는 장 보러 나온 시민이 붐비는 하단5일장 한복판에 자리를 깔고 큰절 호소에 들어갔다. 이 후보는 “민주당 200석을 막고, 대통령 탄핵 시도를 막아달라”면서 “국민의힘과 이성권이 더 잘 하겠다”고 호소했다.

같은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사하갑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후보도 만만치 않은 외향적 성격. 보통 모른 척 하기 마련인 상대 후보의 큰절 유세를 보자 언론에 논평을 내고 “정치권에서 큰절은 패배의 시그널로 본다. 선거에서 밀리고 있다는 증거”라며 공개 핀잔으로 화끈하게 맞불을 놨다.

기장 국민의힘 정동만 후보는 수행원이 없는 새벽 ‘맨투맨 유세’로 유명하다. 어촌 지역이 많은 기장군의 특성을 고려해 조업에 나서는 어민을 새벽부터 혼자 만나러 다니며 유세한다. 경쟁 상대인인 기장 민주당 최택용 후보는 탄산음료 ‘오란씨’의 CM송을 개사한 자신의 유세송을 스스로 부르고 다니며 노래 유세를 하는 중이다. 인적 없는 기장 거리에서 홀로 흥이 오른 그의 모습을 캠프에서 촬영해 유튜브 쇼츠를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과 정반대로 조용한 성격의 ‘모범생’ 후보들은 성격 그대로 조용하고 소소한 선거운동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파고든다. 부산진을 국민의힘 이헌승 후보는 연일 선거운동원과 함께 관내 쓰레기 줍기를 이어가고 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청소를 빼놓지 않는 ‘소리 없는 유세’다.

해운대갑 국민의힘 주진우 후보는 한 발 더 나아가 유세 자체에서 소리를 뺐다. 지난 8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클린 선거를 선언한 주 후보는 과도한 문자·전화 없는 호감선거, 유세차로 인한 학습권 침해 없는 배려선거를 약속했다. 주 후보 캠프는 “후보가 지향하는 정치 개혁에 맞춰 조직 동원이나 시끄러운 선거를 지양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정 국민의힘 백종헌 후보도 과도한 앰프 사용보다는 백 후보의 캐릭터를 본 딴 ‘에어메트 인형’으로 유권자를 만난다. 선거 운동원들이 백 후보의 인형을 둘러메고 유권자를 만나는 중이다. 백 후보는 “친근한 인상을 주고 지역민에게 한발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선거구인 금정 민주당 박인영 후보는 대학생 지지자들과 함께 금정구 관내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의 어깨를 주무르는 봉사 활동을 펼치며 조용히 대응을 하고 있다. 박 후보는 “청년과 노년 간 세대를 아우르는 것 역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략이나 감성 대신 타고난 체력으로 승부하는 ‘체력왕’ 후보도 여럿이다.

해운대갑 민주당 홍순헌 후보는 매일 오후 9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해운대구 좌동 대천램프 삼거리에서 야간 유세를 이어간다. 예비후보시절까지 보태면 거진 두 달 넘게 밤낮으로 마라톤 유세 중이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에도 하지 않던 야간 유세다. 나이는 두 살 더 늘었지만 유세 일정을 더 강화한 셈이다.

동래 민주당 박성현 후보는 매일 아침 ‘BRT 따라 달리기’로 유세를 시작한다. 출근하는 유권자와 인사하기 위한 그만의 노력이다. 차도 옆 인도를 따라 버스와 함께 달리며 버스에 탑승한 시민과 눈맞춤을 하는 게 목표다. 박 후보는 “이른 아침이지만 여러 시민들과 인사하고 웃다 보면 피곤함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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