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심판’ 거센 바람 속 국힘 부울경 사수 [미래 위한 선택 4·10]
민주, 170석 안팎 확보 예상
조국혁신 등 범야권 180석 이상
국힘, 110석 내외 당선 참패
개헌저지선 100석은 넘을 듯
부산 14석 포함 PK 30석 이상
4·10 총선의 민심은 ‘정권 심판’에 힘을 실었다. 방송사 출구조사와 개표 상황(12시 현재) 등을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이 단독(더불어민주연합 포함)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이 확실시된다. 조국혁신당까지 포함하면 범야권이 180석가량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개헌 저지선’인 100석은 넘길 것으로 보이지만, 22대 국회에서도 ‘거야’를 제어하기 역부족인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부산·울산·경남(PK)의 경우 절반 가까운 지역구에서 여야 후보가 접전을 벌였지만, 오히려 현 여당이 21대보다 의석 수를 늘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8% 개표가 진행된 11일 0시 현재 전체 254개 지역구 중 민주당 후보가 158곳, 국민의힘 후보가 92곳, 무소속과 기타 정당 후보가 4곳에서 1위를 달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개표로만 진행되는 비례대표의 경우, 전체 46석 중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가 17~19석,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더불어민주연합이 12~14석, 조국혁신당도 12~14석으로 예측됐다. 개혁신당은 1~3석으로 예상됐다. 새로운미래와 녹색정의당은 비례대표 의석을 얻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칠 경우, 민주당은 170석 안팎, 국민의힘은 110석 안팎의 의석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과 연대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는 조국혁신당 의석수를 합하면 범야권이 180석 이상을 갖게 돼 22대 국회에서도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견제를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날 오후 6시 방송사 출구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개헌 저지선인 100석도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 개표 결과는 달랐다.
민주당은 최대 의석이 걸린 수도권 3개 지역에서 대승하면서 승기를 거머쥐었다. 반면 수도권과 함께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여겨졌던 PK의 경우, 국민의힘이 막판 보수 지지층 결집으로 ‘선방’한 것으로 관측됐다. 현재 기준 당선이 확정된 후보는 경남의 경우 △김종양(창원의창) △최형두(창원마산합포) △윤한홍(창원마산회원) △박대출(진주갑) △강민국(진주을) △정점식(통영고성) △서천호(사천남해하동) △박상웅(밀양의령함안창녕) △서일준(거제) △신성범(산청함양거창합천) 등 10명, 울산은 △박성민(중) △김상욱(남갑) △김기현(남을) 등 3명인데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부산에서는 북갑, 북을, 사하갑을 제외한 15개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앞섰다. 그러나 북을과 사하갑 등은 초접전 양상이어서 이날 새벽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승부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산은 당선 확실 4곳(중영도, 서동, 남, 해운대을) 당선 유력 4곳(사하을, 북갑, 동래, 부산진을)이다.
경남에서도 김해을, 창원성산을 제외한 14개 지역구 모두 국민의힘 후보가 앞서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직접 나선 양산갑에서도 국민의힘 윤영석 후보가 승리했다. 다만 이 지역도 박빙 승부처가 3~4곳 있는 상황이다. 울산에서는 진보당 윤종오 후보가 앞서는 북구를 제외하고 국민의힘이 5곳 모두에서 앞서고 있다. 다만 동구는 초접전 양상이다.
앞서 이날 오후 6시 발표된 방송사 출구조사에서는 PK 전체 40석 중 15석가량이 10%포인트(P) 내의 접전 양상으로 나타났고,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개표 과정에서 1, 2위가 바뀌는 초접전 양상이 펼쳐졌다.
전국적으로는 대선주자 간 ‘빅매치’가 펼쳐진 인천 계양을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에게 승리했고,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선 민주당 박지원 후보가 헌정사상 최고령인 만 81세 당선으로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 지역구 당선자 윤곽은 개표율이 70∼80%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이는 11일 오전 1~2시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구 투표는 11일 오전 4시께, 비례대표 투표는 11일 오전 6시께 실제 개표가 종료될 것으로 선관위는 전망하고 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