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고공행진' 지갑 닫은 소비자, 초저가 상품에만 오픈
편의점 CU 득템시리즈 등
PB상품 위주 판매량 증가
유통업계, 할인행사 연장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신선식품 매장. 연합뉴스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이 가격을 크게 낮춘 초저가 상품이나 파격 할인행사 기간에 주로 지갑을 여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반 제품에 비해 유통마진이 낮은 편의점·대형마트의 초저가 PB상품을 위주로 판매량이 늘었다.
실제 편의점 CU의 초저가 PB 브랜드 ‘득템 시리즈’는 출시 3년 만에 누적 판매 3000만 개를 기록했다. 주요 인기 품목은 계란, 치즈 핫바, 고기 만두, 닭가슴살 블랙페퍼, 훈제 통닭다리, 순살 치킨, 콰트로 치즈 피자 등 7종이다.
판매 증가세는 물가 압박에 따라 갈수록 빨라졌다. 득템시리즈는 출시 첫 2년간 누적 1000만 개가 팔렸지만 지난해 1년간 2000만 개가 팔려 단순 계산으로 판매 속도가 4배 빨라진 셈이다.
대형마트 판매도 할인 행사 기간에 집중됐다. 이날 홈플러스는 고객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진행한 온라인 할인행사에서 1주차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최대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치솟는 국내 과일 가격에 고객들은 수입 과일로 눈을 돌렸다. 지난 4일부터 16일까지 약 2주간 수입과일 매출은 파인애플 27배, 망고 8배, 오렌지가 전년 동기 대비 2배까지 올랐다고 홈플러스 측은 전했다.
소비위축을 우려한 유통업계는 할인행사 기간을 연장하는 등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롯데마트·슈퍼는 지난달 28일부터 3주간 진행한 창립 기념 할인행사를 5월 1일까지 2주간 연장했다. 롯데는 연장 행사에서 “반값 축산, 생활용품 ‘1+1’ 프로모션 등으로 장바구니 부담을 경감한다”고 전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