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월째 기업경기 전망 ‘악화’
5월 BSI 94.9 비관론 우세
중동 위기에 경기 심리 위축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상승 흐름을 예측하던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다시 나빠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5월 BSI 전망치가 94.9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BSI는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 응답이, 100보다 낮으면 부정 응답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이 전망치는 2022년 4월 이후 26개월 연속 100을 하회하고 있다.
그나마 올해 2월부터 상승세를 타며 지난달(98.6) 기준선 100에 근접했으나, 이번 조사에서 다시 3.7포인트(P) 떨어지며 하락세로 전환됐다. 중동 사태에 따른 경기 심리 악화가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95.5)과 비제조업(94.1) 모두 부정적이다. 제조업 BSI는 올해 3월(100.5) 기준선 100을 초과한 이후 두 달 연속 다시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 비제조업 BSI는 전월(98.9) 대비 4.8포인트 하락하며 94.1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BSI 부진은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 세부 업종별로는 성수기에 진입하는 식음료 및 담배(110.0) 정도만 호조 전망을 보였다. 기준선(100.0)에 걸친 목재·가구 및 종이,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 전자 및 통신장비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업종은 부진이 예상됐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자금 사정(91.8), 투자(96.1), 채산성(94.9), 내수(95.9), 수출(99.5), 고용(97.9), 재고(104.6)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이어졌다. 재고는 기준선 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물건이 창고에 쌓이고 있다는 의미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