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 위기 새마을금고 연체율 재급등 ‘비상등’
2월 연체율 7%대까지 상승
부동산PF 부실 정리 더뎌
캠코, 부실채권 추가 매입 검토
연체율이 재급등하고 있는 새마을금고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2000억 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하기로 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자산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는 새마을금고가 보유한 2000억 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부실채권을 매각하면 그만큼 연체율을 낮출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연체율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캠코 인수 여력 범위 내에서 부실채권을 받아주기로 한 것”이라며 “개별 금고에서 부실채권을 가져와야 해서 한두 달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는 당초 1조 원 수준의 추가 매각을 원했지만, 캠코는 역시 연체율이 치솟은 저축은행업권의 부실채권도 2000억 원 규모로 인수 협의 중인 상황이라 규모를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코는 새마을금고 건전성 우려가 커졌던 작년 말에도 새마을금고의 부실채권 1조 원어치를 인수해 주며 연체율을 일부 떨어뜨린 바 있다. 이에 작년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전체 연체율은 5.07%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해 1월 기준 6%대로 오른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7%대까지 추가 상승했다. 지난달 기준으로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PF와 유사한 성격의 관리형토지신탁이나 공동대출 부실화가 연체율 상승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마을금고도 자체적으로 PF 사업장 정리에 나서고 있지만 매입 사업자 측과의 가격 견해 차이로 속도가 나고 있진 않다. 금융당국은 부실 사업장 정리를 위해 다음 달 ‘사업성 평가 기준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행 사업성 평가는 ‘양호(자산건전성 분류상 정상)-보통(요주의)-악화우려(고정이하)’ 등 3단계로 나뉘는데 이를 ‘양호-보통-악화우려-회수의문’ 등 4단계로 세분화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