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국 “교사가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아동복지법부터 개정” [PK 당선인 릴레이 인터뷰]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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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부산진갑 정성국 당선인

평교사로 교총 회장 된 이력 인정돼 영입
교육 전문가 정체성 보이겠다 의욕 충만
“교권 추락 촉발한 ‘정서적 학대’ 고칠 것
낙후된 지역구 도약 위한 초읍선도 추진”

부산진갑 정성국 당선인은 16일 <부산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학교 현장과 소통이 가능한 교육전문가의 역량을 국회에서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진갑 정성국 당선인은 16일 <부산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학교 현장과 소통이 가능한 교육전문가의 역량을 국회에서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찬 기자 chan@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아동복지법 개정부터 서두르겠습니다!”

부산 부산진갑에서 승리한 국민의힘 정성국 당선인은 한국교총 회장 출신에 이번 총선 국민의힘 영입 인재 1호라는 특이한 경력을 지녔다. 교원 단체를 이끌던 수장이 접점이 없던 정치권에서 러브콜을 받아 국회에 입성한 케이스다. 정 당선인은 “정치권의 틀 안에 있던 사람이 아닌데 유권자는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킬 인물이라고 평가해 주셨다”며 “유세 중에 ‘이런 인물이 왜 이제 나타났느냐’는 반응이 가장 힘이 났다”며 웃었다.

정 당선인은 인재 영입을 주도했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과도, 이철규 전 영입위원장과도 개인적인 친분이 없다. 그는 “교육 전문가 경력이나 당시 뜨거운 이슈였던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가장 큰 영입 동기는 부산의 초등학교 교사에서 전국 교원 단체 수장이 된 스토리였다“고 말했다. 무명에 가까운 평교사가 교장·교감과 교수까지 소속되어 있는 보수적인 전국 교원 단체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선거를 거쳐 수장으로 인정받은 인생행로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이야기다. 훗날 부산을 찾은 한 전 비대위원장도 정 당선인에게 “나는 당신을 몰랐지만 스토리를 듣고 1호 영입 인재로 사인했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정 당선인은 곧 돌아오는 서이초 사건 1주기를 맞아 학교 현장과 소통이 되는 교육 전문가의 정체성을 국회에서 드러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 사상 김대식 당선인과 함께 희망 상임위 1순위로 교육위를 지원한 상태다.

정 당선인은 교권 추락 문제가 불거지며 정치권이 교권 5법을 마련했지만 교권 추락의 근본 원인이 된, 이른바 ‘정서적 학대’를 인정하는 아동복지법은 여전히 그대로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정 당선인은 “아동학대처벌특례법, 교육기본법 등 다 바꿨지만 아동복지법 내 정서적 학대와 관련한 조항을 바꾸지 않는 한 학교에서는 교사를 상대로 한 학대 신고가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교사가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낙후된 지역구인 부산진갑을 다시 도약시키겠다는 정 당선인의 의욕도 만만치가 않다. 부산진갑에서 4년의 임기 동안 가장 전력을 쏟을 분야로 그는 교통을 꼽았다. 특히 역점적으로 도시철도 초읍선 신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면에서 출발해 시민공원과 연지를 잇고 최종적으로는 덕천까지 이어지는 도시철도가 부산진갑의 교통 갈증을 해결할 ‘한 수’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정 당선인은 “초읍선은 사업 타당성 평가에서 늘 낮은 점수를 면치 못했다”면서 “단순히 교통 개선 효과만 강조할 게 아니라 시민공원과 어린이공원의 관광 인프라 부활과 인근 연지동과 초읍동의 정주환경 개선까지 포함해서 그 타당성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부산진구를 교육부의 교육특구로 지정받아 지역 전체의 가치를 높이는 하나의 새로운 교육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정 당선인은 “‘부산에서 교육의 새 모델 하면 부산진구에 가봐라’ 하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가 되어야 한다”면서 “그래야 당에서도 교육 전문가를 영입해 보낸 보람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빌리지를 영어 거점센터로 확대하고 개성고를 자율형 공립고로 변모시키는 식으로 부산진구하면 교육의 도시라는 인식이 박히도록 디자인하겠다는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내놓기도 했다.

정 당선인은 이달 말이면 교육 현장을 떠나 대의기관의 구성원으로 첫걸음을 내딛는다.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궤멸적인 타격을 입은 상황이라 책임감은 더 막중하다. 정 당선인은 “저는 정치권에 빚이 없는 사람이고 시대의 부름을 받았다고 확신하는 만큼 새로운 인물로 평가해 주신 유권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의정 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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