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부산, 명실상부 글로벌 금융중심지 도약 지원”
금감원, 지자체·금융권 공동 뉴욕 IR
금융중심지·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홍보
글로벌 투자사 126곳 참석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한국의 금융중심지인 부산과 서울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흥행을 위한 강한 의지도 나타냈다.
이 원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콘래드 다운타운 호텔에서 ‘부산시‧서울시‧금융권’과 공동으로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이 해외 IR에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5월 동남아와 9월 유럽에서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 방안을 모색했다면, 이번 뉴욕에서는 글로벌 금융중심지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이 원장은 “한국 금융산업이 추구하는 지향점은 신뢰성‧혁신성‧개방성에 있다”며 “글로벌 투자자의 투자 확대, 외국 금융기관의 한국 진입과 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과 시너지를 내 개방성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또 ‘자본시장 발전 방안’에 대한 목표 세 가지도 공유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해외 투자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함이다. 이 원장은 “기존 전기‧전자‧자동차 산업은 물론 바이오‧핀테크‧AI 등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재편될 수 있도록 기업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의 창의성과 역량 발휘에 저해가 되는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규제는 과감히 개선해 기업이 장기비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투자상품 다양화와 신규 투자처 발굴 등을 통해 투자자들을 유인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회계‧공시의 투명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신뢰할 수 있는 투자환경을 조성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배당 여부와 배당액이 확정된 후 투자결정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개선하겠다”며 “높아진 기업가치의 결과가 충분히 주주에게 환원될 수 있는 문화도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금융시장에 보다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시장 인프라도 개선하겠다고도 강조했다. 특히 획일적‧경직적 연장근로 규제로 인한 경영 현장의 어려움을 감안해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을 마련하는 등 글로벌 금융사의 국내 영업 환경을 적극 개선하겠다고 했다.
한국거래소 정은보 이사장도 이날 행사에서 한국 자본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 해소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목표로 제시했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와 투자자들의 적극적 관심 그리고 거래소와 유관기관의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이 한국 자본시장의 장기적인 기업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긴 호흡을 갖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미래에셋증권 김미섭 부회장, 삼성생명 홍원학 사장, 현대해상 조용일 부회장 등 국내 주요 금융사와 칼라일,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사 126곳에서 임직원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
뉴욕(미국)=김진호 기자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