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꿀벌 보호 위해 매년 여의도 13배 밀원숲 조성
사육봉군 밀도 세계 1위로
꿀벌 먹이경쟁 갈수록 심화
3600ha 산림에 밀원숲 조성
정부가 꿀벌을 보호하고 양봉산업을 지키기 위해 매년 여의도 면적 13배의 밀원숲을 만들기로 했다. 이미지투데이
정부가 꿀벌을 보호하고 양봉산업을 지키기 위해 매년 여의도 면적 13배의 밀원숲을 만들기로 했다.
산림청은 꿀벌 생태계 보호와 양봉산업 육성을 위해 우수 밀원자원을 중심으로 밀원숲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사육봉군 밀도는 세계 1위로, 양봉가구수와 봉군수, 사육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꿀벌의 먹이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양봉가구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2만 6427가구에 이르고 2014년 기준으로 봉군밀도는 ㎢당 18.5봉군에 이른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해 아까시나무의 남부와 북부지역의 개화시기 차이가 줄어들어 채밀 기간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산림청은 국유림은 연간 150ha규모의 밀원수를 조림하고 공·사유림은 주민소득창출을 위한 지역특화조림을 추진하는 등 연간 조림면적의 약 20%에 해당하는 3600ha 산림에 다양한 밀원자원을 심어 밀원숲을 조성하고 있다.
또 양봉농가에서 꿀벌 사육을 위해 벌통을 적치하는 경우, 국유림을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법률을 올해 1월 개정했다.
아울러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양봉업계의 선호 밀원자원에 대해 한 그루당 꽃 피는 양, 꽃꿀(화밀)분비량, 나무의 생장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쉬나무 헛개나무 광나무 이나무 아왜나무 꽝꽝나무 피나무 등 단위 면적당 꿀 생산량이 우수한 수종을 발굴했다.
이들 나무는 ha당 꿀 생산량이 90kg 이상으로 아까시나무(38kg)의 2배가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벌꿀 2.4kg짜리 1병 기준으로, ha당 잠재적 꿀 생산량은 아까시나무꿀은 약 16병, 우수 수종의 꿀은 최소 37병 이상에 해당한다.
또 산림청은 꿀벌보호와 생태계 보전을 위해 농촌진흥청, 기상청 등과 함께 다부처 공동연구사업을 추진해 밀원자원 확충을 위한 과학적인 근거자료를 마련할 계획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꿀벌의 먹이자원인 밀원자원 확충은 중요한 조림 정책의 일부분”이라며 “목재자원과 산림소득 임산물으로 활용가능한 밀원수를 적극 발굴해 양봉산업과 임업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밀원수 조림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