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시정 점수 매긴다면 B+ 이상… 보수 대통합 이루겠다” [부산시장 경선 주자 인터뷰]
① 국민의힘 박형준
고용·관광 경제지표 성과 자신
‘청년 중산층 만들기’ 핵심 공약
안정적 리더 ‘모범 운전수’ 강조
주진우 향해 “부산 모른다” 비판
박형준 부산시장은 31일 부산시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을 글로벌 도시와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이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대현 기자 jhyun@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여야 주자들의 경쟁도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부산일보〉는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여야 경선 후보들을 차례로 만나 비전과 전략, 정치적 경쟁력을 심층 분석하는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첫 번째 주자는 3선 도전에 나선 박형준 부산시장이다. 그는 경선 승리를 통해 ‘보수 대통합’을 이루고, 청년과 일자리가 모이는 도시 부산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을 자신 있게 밝혔다.
31일 오전 부산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만난 박 시장은 최근 ‘삭발 투쟁’ 이후 한층 단호해진 인상이었다. 눈빛과 어투에서도 결연함이 묻어났다. 기존의 합리적이고 온화한 이미지에 더해 선거 승리를 향한 의지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박 시장은 “지난 2년간 꿈쩍도 하지 않던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이 삭발 투쟁 이후 다시 살아 움직이고 국회 상임위원회까지 통과했다”며 “시민들로부터 ‘정말 잘했다’는 반응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 간 자신의 시정에 대해 “B+ 이상의 점수는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자평했다. 박 시장은 “최근 2년 연속 공약 이행률이 93%로 최고 등급을 받았다”며 “객관적인 지표로만 본다면 A 이상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을 글로벌 도시와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는데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경제 지표를 성과의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에서 부산이 전국 3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노인 인구가 많은 부산의 인구 구조 특성상 전체 고용률은 하위권에 머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지만, 지난 5년간 부산의 상용 근로자가 역대 최초로 100만 명을 넘어섰고 건설·제조업 대신 전문·서비스직 종사자가 늘어나면서 고용의 질도 확연히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이번 선거의 핵심 공약으로 ‘부산 청년 중산층 만들기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그는 “청년들이 부산에서 인공지능(AI)이나 정보통신(IT) 등을 활용해 안정적인 소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이르면 다음 주께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관광 분야 성과도 강조했다. 그는 임기 동안 ‘외국인 관광객 300만 시대’를 열기도 했다. 박 시장은 “최근 조사에서 부산은 아시아 가성비 관광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며 “크루즈 관광객도 엄청나게 늘어나면서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 400만 명은 물론이고 450만 명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박 시장은 도시가 성장 흐름에 올라섰더라도 안정적인 리더십을 갖춘 ‘모범 운전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가 지금 지역 균형 발전을 이야기하려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해양수산부 이전은 적극 찬성하는 정책이지만, 그에 앞서 산업은행 이전은 이해하기 힘든 이유로 정부 고시까지 끝낸 정책을 무산시켰다”며 “글로벌법 역시 마찬가지로 지역과 국가 발전이라는 관점에서만 바라봐야 하는데 상황이 쉽지 만은 않다”고 말했다.
경선 경쟁자인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에 대해서는 평가와 견제를 동시에 내놓았다. 박 시장은 “주 의원은 날카로운 논리를 앞세워 특히 법률적으로 쟁점이 되는 부분을 누구보다 잘 파고드는 훌륭한 ‘대여 공격수’다. 국민의힘을 위해 국회에서 할 일이 많은 분”이라며 “그러나 시정은 종합적인 안목과 식견, 비전이 필요해 경험적인 역량 부분에서 채워야할 것들이 많다. 게다가 주 의원은 여전히 부산에 대해 구석구석 정확히 모른다는 느낌도 받는다”고 말했다.
유력한 본선 경쟁자로 손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북항 돔 구장 건설 공약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돔 구장은 누구나 꿈꿀 수 있지만 어떻게 실현하느냐의 문제다. 돔 구장은 땅값을 제외하고도 1조 원 이상의 사업비가 들고 20년간 수익을 창출하려면 사직구장 푯값의 3~4배를 받아야 한다”며 “이제서야 겨우 재건축을 확정하고 국비를 받아 사업이 진행 중인 사직야구장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문제도 남는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강성 보수층 결집 문제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박 시장은 “정치 생활을 하면서 특정 분파에 들어가본 적이 없고 소위 ‘팬덤 정치’를 해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며 “이런 정치가 유행하는 지금 시점에서 저 같은 사람은 자칫 잘못하면 붕 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저는 보수가 위기에 빠졌을 때마다 나름대로 해법과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왔다. 2004년부터 2019년까지 보수의 위기 때마다 통합의 기치를 내걸고 갈라져 있던 당을 하나로 만들었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강성 보수 지지층부터 중도 보수까지 하나로 모아내는 역할을 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 결국에는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