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웅상출장소 4개 동 담당할 보건소 신설 재추진 이유는?
시,가칭 웅상보건소 신설 위한 행정검토 착수
기존 웅상보건지소를 보건소로 승격·신설해
웅상중앙병원 폐업에 따른 주민 불안감 해소
웅상공공의료원 설립 전까지 의료 공백 메워
경남 양산시가 웅상출장소 4개 동을 담당하는 보건소 신설을 재추진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양산시는 웅상출장소 4개 동을 관할하는 웅상보건소를 신설하기로 하고 행정 검토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시가 2022년 3월 웅상출장소 4개 동 주민의 공공기관 확충 등의 하나로 이 지역을 담당하는 보건소 신설안을 발표한 이후 2년 3개월 만에 재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시가 검토 중인 웅상보건소 신설안은 기존 16명 인력의 웅상보건지소를 28명 정도 규모의 보건소로 승격·신설하는 것이다.
시가 웅상출장소 4개 동을 담당하는 보건소 신설·재추진에 나선 것은 지난 3월, 이 지역 유일한 응급의료실을 갖춘 웅상중앙병원이 경영난 등으로 폐업하면서 벌어진 응급의료 공백에 따른 주민 불안감을 어느 정도 해소하기 위해서다. 시가 웅상중앙병원 폐업에 맞춰 비상 응급의료 체계를 구축해 가동에 들어갔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또 시는 웅상공공의료원설립추진운동본부(이하 웅상공공의료원추진본부) 등의 요구로 웅상공공의료원 설립을 추진 중이지만, 설립 자체가 쉽지 않은 데다 설립되더라도 10년 이상 소요됨에 따라 설립 전까지의 응급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도 포함됐다.
여기에 웅상출장소 4개 동이 지속적인 도시 개발로 인구가 급증하면서 보건 행정 수요 역시 늘었지만, 현 보건지소 체제로 효율적인 보건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는 판단도 한몫했다.
실제 물금읍에 있는 시보건소에는 65명의 직원이 26만 1100여 명을 담당(1인당 4000여 명)하는 반면 웅상보건지소는 16명의 직원이 9만 5000여 명을 담당(1인당 5900여 명)하고 있다. 웅상출장소 4개 동 주민 중 일부는 평균 16km가량 떨어진 시보건소까지 와서 업무를 보는 불편도 있다.
문제는 행정안전부 등이 지역주민들의 보건의료를 위해 특별히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웅상출장소 4개 동을 담당하는 보건소 설립은 가능하지만, 현재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가 현 상황에서 웅상출장소 4개 동을 담당하는 보건소 신설을 강행하려면 본청 등에 설치된 1개국(4급 국장)을 줄여야 가능하다.
이에 따라 시는 웅상출장소 4개 동을 담당하는 보건소 신설을 위해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벌여나가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웅상중앙병원 폐업에 맞춰 비상 응급의료 체계를 구축했지만, 시민 불안감은 여전하다. 웅상공공의료원 설립 역시 쉽지 않지만, 설립까지 10년 이상 소요되면서 의료 공백에 따른 주민 불안감은 계속될 것”이라며 “최우선으로 웅상중앙병원을 인수할 기관 등을 물색하면서 보건소 신설도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웅상공공의료원추진본부는 최근 웅상출장소 다목적실에서 주민토론회를 갖고 “웅상출장소 4개 동과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부산시 기장군 정관읍 주민을 담당할 웅상공공의료원 설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웅상공공의료원추진본부본부 측은 “웅상지역을 중심으로 같은 생활권에 있는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응급실을 포함한 종합병원 재개원에 있지만, 민간 운영 시 폐업 반복과 응급실 어려움의 대안으로 공공의료원 설립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