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제 ‘풀뿌리’ 자영업자, 1년 새 4만 2000명 감소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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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비용 상승에 사업 포기
취업자 수도 1만 4000여 명 줄어
사회복지서비스업 근로자는 증가

지난달 부산의 자영업자는 전년 동기에 비해 4만 2000명이 줄어 감소 폭이 컸다.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의 한 가게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정종회 기자 jjh@ 지난달 부산의 자영업자는 전년 동기에 비해 4만 2000명이 줄어 감소 폭이 컸다.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의 한 가게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정종회 기자 jjh@

5월 부산의 취업자 숫자가 지난해 5월에 비해 1만 4000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자영업자는 4만 2000명이 줄어 감소 폭이 매우 컸다. 상품을 파는 소매업, 음식업, 인테리어업 등 다양한 분야의 자영업자들이 일을 그만뒀다.

12일 동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5월 부산의 취업자 수는 168만 6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만 4000명 줄어들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취업자는 8000명 늘었다. 그러나 건설업이 3만 2000명,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2만 5000명이 각각 줄었다. 특히 건설업은 취업자가 15만 8000명에서 12만 6000명으로 20.1% 감소해 감소 폭이 매우 컸다.

취업자를 종사상 지위별로 나누면, 자영업자가 4만 2000명이 줄어 부산의 자영업자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매업을 하는 사람과 숙박·음식점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며 “특히 최근 배달비가 올라가면서 외식업주들이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건설업에서도 도배·수리·인테리어 등 개인이 자영업을 하는 사람도 많은데 이들도 건설경기 불황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영업자를 돕는 무급가족종사자도 4000명이 함께 감소했다. 즉 가족 단위로 자영업을 하는 사람이 폐업을 하니 같이 일하던 배우자나 자녀 등도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영업을 그만둬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모두 4만 6000명이 된다.

반면 임금 근로자는 3만 3000명 늘어났다. 임금 근로자 중에서 일용 근로자는 1만 5000명 줄었고 상용 근로자는 4만 6000명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에서 임금 근로자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부산은 경제활동인구 자체가 1만 4000명이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란 15세 이상 사람 중 수입이 있는 일에 종사하고 있거나 취업을 하기 위해 구직 활동 중에 있는 사람을 말한다. 15세 이상 인구도 9000명 감소했다. 이처럼 젊은이들이 수도권으로 떠나고 청년 인구가 감소하는 것도 취업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5월 전국의 취업자는 8만 명 늘어났는데 이는 39개월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취업자 증가 폭은 4월에 20만 명대를 회복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10만 명 밑으로 내려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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