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 ‘오륙도선 트램’, 부산시 뛰고 주민 힘 보탠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천문학적 사업비 문제로 지지부진
시, B/C 상승 방안 국토부에 전달
비용 감축·수요 증가·편익 등 보완
지역 주민 유치 캠페인 필요성 호소
KDI 최종 결과 이르면 연말 발표

지난 6일 부산시남구아파트연합회 회원들이 평화공원에서 오륙도선 트램 유치를 기원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남구아파트연합회 제공 지난 6일 부산시남구아파트연합회 회원들이 평화공원에서 오륙도선 트램 유치를 기원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부산시남구아파트연합회 제공

부산 남구에서 추진 중인 ‘오륙도선 트램’에 대한 타당성 재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부산시가 트램 비용편익분석(B/C)을 높이기 위한 여섯 가지 의견을 중앙부처 측에 전달했다. 남구 주민들도 현수막 게재, 스티커 부착 등 각종 캠페인을 펼치는 등 민관이 트램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시는 이달 초 국토교통부 소속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 남구 오륙도선 트램 타당성 재조사 관련 B/C를 높이기 위한 여섯 가지 방안을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업 구간 연장, 선로 변경 등으로 오륙도선 트램 사업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오륙도선 트램은 설계 과정에서 사업비가 470억 원에서 906억 원으로 대폭 증가해 추가적인 국비 확보가 불가피해졌다. 이에 시는 지난해 1월 타당성 재조사를 신청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이를 맡았다. KDI는 오륙도선 트램 사업성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지난해 11월 KDI로부터 오륙도선 트램의 타당성 재조사 1차 결과를 받았는데 당시 오륙도선 트램 B/C는 통과 마지노선인 0.8을 밑돈 것으로 파악된다.

시는 사업비 감축·수요 증가·편익 보완 등을 B/C 상승 방안으로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 도시철도과 관계자는 “부산시에서 제출한 의견을 토대로 KDI가 다시 분석할 경우 B/C가 변경될 수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시가 도출한 방안은 대광위를 거쳐 KDI에 전달될 예정이다. 오륙도선 트램 타당성 재조사 최종 결과는 이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 2월 발표될 예정이다.

오륙도 실증노선 조감도. 부산시 제공 오륙도 실증노선 조감도. 부산시 제공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오륙도선 트램 유치를 열망하며, 힘도 보태고 있다. 부산시남구아파트연합회는 오는 22일 오륙도 스카이워크에서 오륙도선 트램 유치 필요성이 적힌 홍보지를 배포하는 등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또한 식당, 자동차 등에 붙일 수 있도록 ‘오륙도선 트램 성공 기원’ 문구가 적힌 스티커도 대대적으로 배포 중이다.

부산시남구아파트연합회 이춘식 대표는 “이곳은 부산 도심에 있는데도 도시철도가 없을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이 크게 부족한 지역”이라며 “노약자 같은 교통 약자도 많아 이들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는 트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남구를 지역구로 둔 박수영 국회의원도 오륙도선 트램 유치에 의지를 가지고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박 의원 측은 오는 27일 시 관계자와 전문가 등과 오륙도선 트램 B/C를 높이기 위한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트램에 투입할 열차 변경 등으로 사업비나 사업 기간을 대대적으로 낮출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박수영 의원실 관계자는 “열차 편성을 바꾸는 등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아이디어가 오가고 있다”며 “B/C값을 올리기 위해 전문가와 머리를 맞대며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오륙도선 트램은 남구 대연동 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용호동 이기대 어귀 삼거리까지 1.9km 구간에 무가선 저상트램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2019년 당시 국토부의 ‘지상트램 실증노선’ 설치사업에 포함되면서 사업이 시작됐다. 그러나 천문학적으로 불어난 사업비 문제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