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폭염·열대야 취약계층 온열질환 예방에 만전 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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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비롯해 전국 대부분 폭염특보
야외근로자, 독거노인 등 관리 철저히

지난 22일 오후 부산진구 서면 ABC 마트 앞 하트 조형물 인근에서 부산노동권익센터가 부산근로자건강센터, 부산진구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여름철 더위와 싸우는 옥외노동자를 응원하는 캠페인 ‘폭염 속 얼음왕국’을 진행해 옥외노동자들에게 쿨 3종세트(쿨토시, 쿨스카프, 쿨타월)을 나눠주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 22일 오후 부산진구 서면 ABC 마트 앞 하트 조형물 인근에서 부산노동권익센터가 부산근로자건강센터, 부산진구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여름철 더위와 싸우는 옥외노동자를 응원하는 캠페인 ‘폭염 속 얼음왕국’을 진행해 옥외노동자들에게 쿨 3종세트(쿨토시, 쿨스카프, 쿨타월)을 나눠주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을 비롯해 전국이 무더위로 펄펄 끓고 있다. 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오르내리고 밤 기온도 25도 이상의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다. 30일 기준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황이다. 더위는 밤에도 기승을 부려 특히 부산의 경우 열대야 현상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강원도 지역을 중심으로 밤 최저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초열대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폭염과 열대야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도 끊이지 않고 있다. 더위에 취약한 독거노인 등 사회적 소외계층의 안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현재까지 전국 995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962명보다 33명 많다. 이 중 올해 누적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4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동일하다. 현재 부울경 지역의 온열질환자는 100명을 훌쩍 넘는다. 폭염은 사회적 취약계층에 더 가혹하게 다가온다. 비용 부담으로 인해 무더위에도 냉방 장치 가동이 어려워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은 온열질환의 피해에 더 크게 노출된다. 따라서 지자체의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이와 함께 폭염에 노출된 공사장 야외근로자와 농촌의 고령층 작업자들에 대한 안전관리 역시 필요하다.

폭염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일사병이나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폭염 시 사업장에서는 휴식 시간을 제공하고 음료수를 비치하는 등 근로자의 건강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체감 온도가 35도를 넘거나 폭염 경보가 내려지면 근로자의 작업을 즉각 중지시켜야 한다. 우리는 원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고를 부지기수로 보아왔다. 아무리 안전에 대한 지식을 갖췄더라도 현장에서 적용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기업은 올여름 현장 근로자들이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입지 않도록 안전 대응 체제를 갖추어야 하며, 각 지자체와 관련 기관은 지도와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올해 여름은 최악의 무더위를 기록한 1994년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래서 장기간 폭염과의 고된 전쟁을 치러야 할 판이다. 무더위를 피해 갈 방법은 없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부산시와 각 구·군은 고령자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점검을 꾸준히 해야 한다. 폭염이 이어질 경우, 시민들에게 무더위 쉼터와 같은 대피 시설이 어디에 있는지 알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살수 차량을 동원해 도로에 물을 뿌려 도심 지역의 한낮 온도를 낮추는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질식할 것 같은 폭염 속에서 취약계층의 온열질환 예방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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