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만 명 부산 방문, 페스티벌 시월에 '숙박 전쟁'
영화제 등 17개 행사 통합 개최
해운대 숙박 예약 벌써 60~80%
주말 4성급 호텔비 2~3배 껑충
‘해운대 쏠림’ 심각, 해결책 절실
부산 전역 브랜드 가치 전략 병행
부산국제영화제와 국제 록 페스티벌 등 부산을 대표하는 굵직한 행사들이 오는 10월 한꺼번에 열리게 되면서 숙박과 교통 수급 우려가 터져 나온다. 해당 기간 45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자체가 체계적인 관광객 수용 대책을 마련해야 숙소 대란 등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9일 숙박업계 등에 따르면 부산시 ‘페스티벌 시월’을 앞두고 해운대구 숙박업소들 예약이 속속 차고 있다. 페스티벌 시월은 부산시가 처음 선보이는 부산형 융복합 전시컨벤션 행사다. 10월 중 부산국제영화제, 국제 록 페스티벌, 굿밤 부산 콘서트 등 총 17건의 국제행사가 통합 개최된다. 부산시는 일 평균 5만 명대, 기간 내 총 45만 명가량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기준 10월 중 부산 해운대구 대부분 숙박업소 예약률은 대부분 60~ 80%를 웃돌았다. 특히 5성급 호텔의 예약률은 85%, 한 4성급 호텔의 예약률은 85%로 확인됐다. 숙박시설 예약 사이트에서도 해운대 인근 호텔들은 잔여 객실이 1~2개 내외로 남아있거나 많은 수가 판매 완료 됐다. 해운대구 한 호텔 관계자는 “10월 1일이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황금연휴가 됐고 최근 국제항공기 증편으로 대만, 중국, 일본 여행객도 작년 대비 20% 늘고 있어 10월 예약 문의가 쏟아진다”고 전했다.
수요가 늘자 숙박요금도 부쩍 뛰었다. 이달 주말 기준 해운대구 한 4성급 호텔의 방 하나 1박 가격은 6만 원대이지만, 10월 둘째 주 기준 16만 원대로 올랐고, 또 다른 4성급 호텔은 10만 원대에서 25만 원대로 올랐다. 대부분 숙박시설이 마찬가지다. 하지만 가격 인상에도 “방만 구하면 된다”는 분위기다.
이런 숙박대란은 부산시가 올해 처음 17건의 국제 행사를 통합 개최하는 페스티벌 시월 때문으로 보인다. 부산 대표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와 더불어 3만 5000여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 록 페스티벌과 굿밤 부산콘서트, 국제음식박람회 등 17개 행사가 동시에 진행된다. 대부분 행사가 해운대구 중심으로 열려 해운대구에 관광객들이 집중적으로 몰려든다는 분석이다.
온라인에서도 10월 부산 숙박 대란 분위기가 감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작성자는 “부산 숙소 예약 지금 빨리 해야 한다”며 “어영부영 고민하다 10분 만에 3만 원 비싸지고, 예약하고 나니 그 사이에 10만 원이 올랐다”고 토로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방문할 목적이었던 김아린(31·서울) 씨는 “매년 부국제를 찾는데, 올해는 유독 객실이 빨리 차고 있어 숙소 예약을 서둘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부산시 전체 숙박 개체 수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해운대구 4성급 호텔에 주로 몰린다는 것이 문제인데, 관광객들이 해운대구 외 지역으로 분산될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가지요금, 숙박시설 위생 문제 등에 대해서는 9월 말 유관부서와 함께 합동점검을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페스티벌 시월’ 등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해운대구를 넘어 부산 전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동의대 호텔컨벤션경영학과 윤태환 교수는 “페스티벌 시월과 같은 행사는 부산 전역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뻗칠 수 있는 기회”라며 “부산시 각 지역이 경쟁 관계가 아닌 보완 관계이니만큼, 해운대구 쏠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사 진행 과정에서 타 지역 브랜딩을 동시에 진행해 관광객들의 선택지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