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편의점 10곳 이동노동자 쉼터로 탈바꿈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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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비정규직노동자센터, 편의점과 협약
배달·택배·대리운전 종자사 위한 쉼터 조성

거제시와 거제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는 12일 관내 편의점 10곳과 이동노동자 쉼터 조성협약을 체결했다. 거제시 제공 거제시와 거제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는 12일 관내 편의점 10곳과 이동노동자 쉼터 조성협약을 체결했다. 거제시 제공

“지치고 힘들 땐 편의점에서 쉬었다 가세요.”

경남 거제 지역 편의점 10곳이 쉴 곳이 마땅찮은 이동노동자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동노동자는 배달이나 택배, 대리운전 종사자를 가리킨다.

거제시와 거제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는 12일 관내 편의점 10곳과 이동노동자 쉼터 조성협약을 체결했다.

이동노동자는 업무 특성상 오랜 시간 야외에 머무르며 겨울 한파와 여름 무더위, 폭우에 노출된 상태로 일해야 한다.

지역마다 이들을 위한 쉼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장소가 제한적이라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시와 센터는 이동노동자들이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요 거점에 있는 편의점 쉼터로 활용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해 보기로 했다.

편의점은 접근성이 좋고 24시간 개방 등 이점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편의점 5곳을 쉼터로 조성, 한여름 얼음생수나눔 사업까지 병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를 토대로 고용노동부 ‘플랫폼종사자 일터개선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 국비 2700만 원을 지원 받아 10곳을 추가로 조성할 수 있게 됐다.

올해부터 함께하는 편의점은 CU거제신정점, GS25 거제고현원룸점, 이마트24 거제스타점, CU 거제계룡점, 세븐일레븐 거제장승포항점, GS25 옥포비치점, CU 옥포대박점, GS25 아주드림점, GS25 아주운동장점, CU 반딧불점이다.

시는 이곳에 비가림막 등 휴게시설을 보완하고 종량제봉투를 지원한다. 또 혹한기, 혹서기에는 얼음물이나 핫팩 나눔도 진행할 계획이다.

여기에 11월에는 총사업비 6000만 원(도비50%, 시비50%)을 들여 고현동 상가를 임차, 이동노동자 쉼터로 만든다.

센터는 이동노동자 이용률과 만족도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해 개선점을 찾기로 했다.

박종우 거제시장은 “편의점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을 넘어 이동노동자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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