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개월 아이, 3남매까지 맨발로…다대포 낙조에 흠뻑 젖었다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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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저모, 이색 참가자]
다대포 석양 배경 ‘인생샷’에 집중
부산시 캐릭터 ‘부기’ 여전한 인기

아이 동반 가족 단위 참가자 눈길
3남매, 생후 29개월 아이도 동참

단체 이름 인쇄한 옷 입은 팀 여럿
“영업장 이름 알리자” 홍보 복장도

지난 28일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열린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다대포 편 참가자들이 낙조를 배경으로 슈퍼어싱을 즐기고 있다. 김희돈 기자 지난 28일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열린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다대포 편 참가자들이 낙조를 배경으로 슈퍼어싱을 즐기고 있다. 김희돈 기자

지난 28일 열린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다대포 편의 하이라이트는 멋진 경관과 아이들의 웃음 소리였다. 해질녘 곳곳에서 뛰노는 아이들 덕에 해변 일대가 활기를 띄었다.

이날 다대포 하늘을 수놓은 황금빛 석양은 참가자들을 홀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너 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을 들고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면서 바닷가 전체가 거대한 포토존으로 변했다. 부산시 캐릭터인 ‘부기’의 여전한 인기도 실감했다. 참가자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부기 주변에 모여들어 기념 촬영을 이어 갔다.

이날 유독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많아 주변에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해운대, 광안리에 이어 세 번째 어싱 챌린지에 참가한 대니 하임스(42) 씨 가족은 구면인 기자와 마주치자 먼저 인사를 건넸다. 하임스 씨는 “광안리, 해운대보다 다대포가 더 좋은 것 같다. 풍경이 너무나 아름답다”고 연신 감탄했다.

부산시 캐릭터 ‘부기’ 주변에 기념 사진을 찍으려는 참가자들이 모여 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부산시 캐릭터 ‘부기’ 주변에 기념 사진을 찍으려는 참가자들이 모여 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다대포 일대를 황금빛으로 물들인 석양을 배경으로 참가자들이 맨발로 걷고 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다대포 일대를 황금빛으로 물들인 석양을 배경으로 참가자들이 맨발로 걷고 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부산 바닷가 맨발걷기 축제인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다대포해수욕장 편이 진행된 28일 오후 참석 내빈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 바닷가 맨발걷기 축제인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다대포해수욕장 편이 진행된 28일 오후 참석 내빈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류동화(39)·임경화(39) 씨 부부는 하진(9), 하준(4) 군과 현지(6) 양까지 세 자녀를 데리고 왔다. 평소 맨발걷기를 즐겼지만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 참가는 처음이라는 부부는 “아이들이 해변에서 놀면서 정말 즐거워했다. 다대포 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사진도 많이 건졌다”고 웃었다. 류 씨 가족은 유명 스포츠 브랜드 신발 가방과 수건을 경품으로 수령하기도 했다.

이날 최연소 참가자는 생후 29개월의 김주원 군이었다. 주원 군의 아빠 김지영(41) 씨는 맨발걷기가 취미인 누나 김수정(46) 씨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아내 손민경(38) 씨와 함께 다대포를 찾았다. 김 씨 부부는 “맨발걷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날씨가 좋고 수온이 따뜻해서 아이도 같이 맨발로 걸었다. ‘인생샷’도 여러 장 얻게 됐다”며 크게 만족했다. 요가 매트와 신발 가방 등 경품에도 당첨된 이들은 오는 11월 송정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어싱 챌린지에도 꼭 참여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생후 29개월 김주원 군(가운데)이 가족들과 함께 맨발걷기 ‘인증샷’을 찍고 있다. 김수정 씨 제공 생후 29개월 김주원 군(가운데)이 가족들과 함께 맨발걷기 ‘인증샷’을 찍고 있다. 김수정 씨 제공
생후 29개월 김주원 군(가운데)이 부모의 손을 잡고 맨발걷기에 참여하고 있다. 김수정 씨 제공 생후 29개월 김주원 군(가운데)이 부모의 손을 잡고 맨발걷기에 참여하고 있다. 김수정 씨 제공

형행색색의 ‘깔 맞춤’ 복장으로 해변을 누비며 다른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부산 사하구보건소 마을건강센터 회원 60여 명은 각 동별로 달리한 일곱 가지 원색 조끼를 맞춰 입고 단체사진을 찍는 등 다대포 어싱 챌린지를 즐겼다.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김해지회 회원들은 맨발 그림이 그려진 상의를 입고 부산 바닷가에서의 한때를 추억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은 특히 다대포의 멋진 일몰 풍경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배영이(57) 씨는 "바닷가에서 하는 슈퍼어싱 효과를 누리기 위해 평소에도 수시로 다대포를 찾고 있다"며 "일몰 시간에 맞춰 열린 어싱 챌린지인 만큼 사진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 사하구보건소 마을건강센터 회원들이 동별로 색을 달리한 조끼를 입고 참가했다. 김희돈 기자 부산 사하구보건소 마을건강센터 회원들이 동별로 색을 달리한 조끼를 입고 참가했다. 김희돈 기자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김해지회 회원들이 다대포 일몰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김희돈 기자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김해지회 회원들이 다대포 일몰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김희돈 기자

부산시 전산직 직원 모임인 우죽회 회원 30여 명은 독특한 모임 이름이 적힌 깃발을 높이 들고 다대포 해변을 왕복했다. 김진희(민원여권팀장) 씨는 "비 온 후 대나무가 쑥쑥 자라듯 활기차고 건강한 일상을 바라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라고 단체 명을 소개했다. 작은 펼침막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는 남성 6명도 눈길을 붙잡았다. 국립 부경대학교 ROTC 동문인 이들은 10월 예정된 정기 모임을 앞당겨 이날 다대포를 찾았다. 양인석(52) 씨 등 '내리 GO' 회원인 이들은 올 1월 이기대를 출발해 한 달에 한 번씩 부산의 해안길인 남파랑길 걷기 순례를 하고 있다.

부산 경혜여고 교사와 학생도 일몰 풍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오상학(정보) 이현정(체육) 교사와 1·2학년 학생 10명이 주인공. 이들은 편안한 반바지 차림으로 바닷길을 함께 걸으며 학업 스트레스를 잠시 잊는 시간을 가졌다.

모임 이름이 적힌 깃발을 펼쳐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국립 부경대 ROTC 동문회 내리 GO 회원들. 이들은 정기 모임 일정을 앞당겨 다대포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에 참가했다. 김희돈 기자 모임 이름이 적힌 깃발을 펼쳐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국립 부경대 ROTC 동문회 내리 GO 회원들. 이들은 정기 모임 일정을 앞당겨 다대포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에 참가했다. 김희돈 기자

부산 경혜여고 교사와 학생 등 12명이 다대포 해변에서 맨발을 앞세워 사진을 찍고 있다. 김희돈 기자 부산 경혜여고 교사와 학생 등 12명이 다대포 해변에서 맨발을 앞세워 사진을 찍고 있다. 김희돈 기자

회사나 식당의 홍보 전략에 중점을 둔 복장으로 등장한 이들도 있었다. 다대포해수욕장 인근에서 밀면 식당을 운영하는 양문희(44) 씨는 지인과 함께 뒷면에 자신의 식당 이름이 큼지막하게 적힌 티셔츠를 입고 챌린지에 참석했다. 양 씨는 건강도 다지고 식당 홍보 효과도 노렸다고 말했다. 사하구 하단동에 있는 대형 패션 쇼핑몰 대표와 직원들도 회사 이름이 적힌 복장으로 참석해 단합을 다졌다. 최근 취임한 최홍석(66) 대표는 "초심으로 돌아가 어려운 경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직원들과 맨발걷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양문희 씨와 지인이 식당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희돈 기자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양문희 씨와 지인이 식당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희돈 기자
부산 사하구 하단동 대형 패션 쇼핑몰 대표와 직원들이 회사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챌린지에 참석했다. 김희돈 기자 부산 사하구 하단동 대형 패션 쇼핑몰 대표와 직원들이 회사 이름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챌린지에 참석했다. 김희돈 기자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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