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머스켓에 집중된 포도수출, 국산 신품종으로 다양화한다
권재한 농진청장, 영천시 포도생산 현장 방문
코코볼 슈팅스타 등 신품종 시범적 수출 나서
다양한 포장재 함께 적용해 수출 기간도 늘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1일 경북 영천시 수출용 포도 생산 농가를 찾아 현장을 살펴보고 포도 수출 품종 다양화 등 기술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농촌진흥청 제공
우리나라 포도 수출의 95%는 ‘샤인머스켓’이다.
샤인머스켓은 특성상 특정 기간(10월부터 다음 해 1월)에 물량이 몰리고 있는데다 중국에서도 샤인머스켓이 많이 재배되면서 수출단가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실제로 포도 수출량은 2020년 2315톤에서 2023년 3791톤으로 늘었으나 평균 수출단가는 2020년 kg당 2만 4206원에서 2023년 1만 7290원으로 하락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출 품종 다양화와 저장 기간 연장을 통해 수출국과 수출 기간을 늘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
농촌진흥청은 특정 품종의 수출 편중을 해소하기 위해 ‘코코볼’ ‘슈팅스타’ 같은 신품종을 수출국별 특성에 맞게 시범적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맞춤형 재배 지침서를 보급해 수출 유망품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10월에 수확한 포도를 다음 해 3∼4월까지 저장해 수출 기간을 늘릴 수 있도록 유황 패드나 엠에이(MA) 포장재에 더해 시에이(CA) 저장 기술까지 복합 적용하는 기술을 현장에서 실증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포도를 유황 패드나 MA 포장재로 감싸 저온 저장했을 때 최대 저장 기간은 다음 해 1∼2월까지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10월 1일 경북 영천시 수출용 포도 생산 현장을 찾아 품종 다양화와 수출 시기 차별화를 위한 기술지원 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권 청장은 “농촌진흥청은 지방농촌진흥기관과 협업해 수출 품종 다변화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신품종을 육성하고, 수출 시기를 분산하기 위한 저장 기술 개발 등을 지원해 포도 수출 돌파구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수출용 포도 생산 농가와 유관 기관 관계자들은 “최근 ‘샤인머스켓’ 재배면적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다”라며 “품종이 다변화하고 저장 기간이 확대된다면, 특정 품종 수출 편중을 해소하고 농가 소득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