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구청장 재보선 레이스 3일 시작… 지지층 총결집
15일까지 총 13일간 선거 운동
후보 3명 각각 다른 장소 출정식
주민 관심 적어 낮은 투표율 전망
물밑 세 과시·조직표 대결이 관건
사전 투표 전 인지도 높이기 박차
부산 금정구청장을 뽑는 10·16 보궐선거 레이스가 3일 0시 시작됐다. 보궐선거 특성상 낮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각 당은 선거운동 기간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국민의힘 윤일현, 조국혁신당 류제성(기호순) 후보는 13일간의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했다. 선거운동 첫날부터 후보들은 각기 다른 장소에서 출정식을 가지며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침례병원 공공병원화를 1호 공약으로 내건 김 후보는 오전 8시 금정구 남산동 침례병원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보수 정부가 들어섰지만 침례병원 정상화의 진척이 없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며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려는 의도다. 윤 후보는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인 부곡동 옛 롯데마트 앞 사거리에서 표심을 자극한다. 8번의 구청장 선거에서 7번을 국민의힘과 전신 정당이 승리한 ‘보수 강세’ 금정인 만큼 오는 16일 많은 주민들을 투표장으로 향하게 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류 후보는 지역 원도심 중 하나인 서동 미로시장 앞에서 마이크를 잡는다. 서동은 바로 옆 금사공단이 쇠락하면서 상인들은 상권의 침체와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다. 여기서 금정의 새로운 변화를 약속하며 이름을 알리겠다는 의도다.
이처럼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지만 보궐선거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은 여전히 저조하다. 정권 중간 평가 성격을 앞세우며 민주당 이재명, 혁신당 조국 대표가 금정 보궐을 전국 선거로 키우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구청장만 뽑는 단독 선거인 데다 투표 또한 평일에 치러지기 때문이다.
결국 여야의 간접 지원에 힘입은 물밑 세 과시나 조직 대결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이에 여야의 전략은 지지층을 총집결시키기 위해 고도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18개 지역위원회가 금정구의 한 개 동씩을 각각 전담해 민원을 청취할 예정이다. 또 부산 민주당 선출직은 각각 관내 지하철역을 하나씩 맡아 출퇴근 인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당원들의 ‘금정 연고자 찾기’ 캠페인을 통해 득표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의 경우 부산의 17명 국회의원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름과 얼굴이 잘 알려진 현역 의원들이 각 지역 기초·광역의원들과 장바구니를 들고 전통시장과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보수 지지층에 투표를 적극 호소한다. 거대 양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류 후보는 대로변을 중심으로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이번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부산에서 유의미한 정당 득표율을 얻은 만큼 류 후보를 알리는 데 집중하기 위함이다.
특히 선거가 거듭될 때마다 투표율이 오르며 당락에 큰 영향을 주는 사전 투표가 오는 11~12일로 예정된 만큼, 각 당은 선거 초반부터 조직표 모으기와 인지도 높이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4월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예전 선거와 달리 사전 투표함이 열리면서 결과가 바뀌는 역전극이 사라졌다”며 “젊은층과 진보층이 주로 사전 투표에 참여하던 과거와 달리 국민의힘도 이제는 적극 독려하고 있어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사전 투표는 판세를 가를 중요한 변곡점이다”고 분석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