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산 도시철도 수송분담률 30%로 끌어올려야" 이병진 부산교통공사 사장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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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재정·노사 문제 해결 중점
부산도시철도 내년 개통 40주년
도심 교통 문제 해결 역할 할 것
25년 경과 노후차량 교체도 진행

부산교통공사 이병진 사장이 취임 1주년 소회와 세 가지 중점 사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부산교통공사 이병진 사장이 취임 1주년 소회와 세 가지 중점 사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안전, 재정, 노사 문제. 이 3가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달 26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이병진 부산교통공사 사장을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1년간 사장을 하며 추리고 추려 곱씹은 단어인 듯, 그는 이 세 단어를 꾹꾹 눌러 말했다. 사장을 잘하고 못하고는 이 셋에 달렸다는 의미였다.

마침 사상~하단선 공사 구간에서 대형 땅꺼짐이 발생하면서 공사 구간을 둘러싼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올라 있던 터였다. 올해 들어 이 구간에서 땅꺼짐이 8건 발생했다. 이에 이 사장 스스로도 “철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은 사고조사위원회가 꾸려져 11월 말까지 결론을 내겠지만, 부산교통공사 차원에서도 전문가 용역을 새로 거칠 예정이다. 더 큰 사고 예방을 위해 원인 규명이 필수라는 것이다.

사상~하단선 공사는 공사 기간이 5년에서 10년으로 배로 늘었다. “서부산행정복합타운이 추진되면서 중간에 역이 하나 신설되는 등 여러 이유로 공사가 길어지게 됐는데, 시민들이 너무 오랫동안 불편을 겪어 시민들 볼 면목이 없습니다. 어떻게든 공기는 맞추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사고 원인 조사를 한 뒤 보강공사가 필요하면 해야 합니다.” 사상~하단선은 올해 74%의 공정률을 목표로 하고 있고, 8월 기준 진행률은 67.6%다.

이 사장은 “무조건 인명 피해가 없어야 한다가 첫 번째 조건”이라면서 사고 우려 구간에 하중이 큰 대형버스가 다니지 않도록 노선 우회도 요구했다고 했다.

내년이면 부산지하철 개통은 40주년을 맞는다. 1호선 1단계 구간인 범내골~노포 구간 개통이 1985년 7월 19일 이뤄졌다. 사람으로 치면 장년이 된 만큼, 도심 교통 문제 해결에 있어 장년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이 사장 생각이다.

공사 재정 적자를 개선하고, 도심 차량 혼잡도 해결할 수 있는 묘안은 역시 도시철도 수송분담률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이 사장은 도시철도 수송분담률을 30%가량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피력했다. 9개 도시철도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의 경우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이 60%, 도시철도의 경우 30%가량이다. 부산의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44%, 도시철도 수송분담률은 18.7%로 이에 비해 턱없이 낮다. 18.7%도 지난해 통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게 이 정도다.

“30% 수송분담률로 가기 위해서는 교통공사도, 부산시도 정책을 달리 해야 합니다. 도심 내 주차장 정책을 달리 해야 하고요. 도시철도~시내버스~마을버스 연계를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도심에 차를 끌고 들어가려면 엄청난 수고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구조,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가야죠.”

이 사장은 65세 이상 노인 무임승차에 대해선 손실보다 사회적 편익이 훨씬 크다고 믿고 있다. 노인 소외와 의료 비용 증가, 사회활동 위축에 따른 심리 불안 등 손실을 고려하면 교통복지 차원에서 현행 노인 무임승차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25년이 경과된 노후 전동차 360칸의 교체도 진행 중이다. 이미 88칸은 교체를 완료했고, 200칸은 내년, 나머지 72칸은 2026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가 관건인데, 국비 30% 지원을 받고 지방비 70%로 조달할 예정이다. 시비 부족분은 부산교통공사가 차입을 통해 조달하고 있다.

노사문제 역시 지나칠 수 없는 문제다. 하루 83만 2000명의 발이 되어주는 도시철도인 만큼, 노사가 맞부딪히면 결국 시민이 큰 피해를 본다. “공사 직원들은 24시간 시민들을 위해 일을 합니다. 낮에는 낮대로, 밤에는 밤대로요. 야간에는 각 분야에서 쓸고, 닦고, 기름칠하고 점검하며 새 차를 만들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합니다. 그런 직원들이기에 노사가 합심하면 올해도 잘 풀릴 거라 믿습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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