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중동 이슈 쟁점화… 트럼프 일자리 창출 강조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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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한 달 앞 중대 변곡점 관측
두 후보 마지막 카드 꺼내 승부
해리스, 미디어서 현안 언급 나서
트럼프는 전통 방식 유세 선택

4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플린트의 도르트 파이낸셜 센터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같은 날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의 크라운 컴플렉스에서 열린 타운홀 행사에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가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플린트의 도르트 파이낸셜 센터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같은 날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의 크라운 컴플렉스에서 열린 타운홀 행사에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가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부처에 접어들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중동 이슈와 가정사 문제를 승부수로 꺼내 들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스트벨트를 돌며 지지층 표심 다지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 해리스 부통령은 6일(현지시간) 잇단 언론인터뷰에서 낙태 문제와 중동이슈를 쟁점화하며 경쟁자와의 차별화를 모색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먼저 이날 CBS 시사 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스라엘과 역내 아랍 국가에 (휴전을 위한)압력을 가하는 것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는 우리의 원칙을 명확하게 하며 이스라엘 지도부와 외교적으로 지속해서 협의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원칙에는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 이 전쟁을 끝낼 필요성, 인질을 석방하고 가자지구 휴전을 위한 협상을 이뤄야 할 필요성 등이 포함된다”고 소개했다.

자신을 ‘자식 없는 캣레이디’라고 공격한 공화당 캠프에 대한 공세도 이어나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아이를 가질 수 없거나 단순히 원하지 않는 여성들을 오해한 것”이라며 “못되고 비열한 언급”이라고 반격했다. ‘자식 없는 캣레이디’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2021년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 등을 겨냥해 발언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남편 더그 엠호프와 사이에 직접 낳은 자녀는 없지만, 엠호프의 전처 자녀 둘을 키웠다. 그는 “나는 그 아이들을 죽도록 사랑한다”면서 “가족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점점 더 우리 모두는 지금이 더이상 1950년대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여성의 보호자’라고 자임한 데 대해 “트럼프는 낙태를 한 여성을 처벌해야 한다고 말한 바로 그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해리스 부통령이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승부수를 띄운데 반해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통적인 방식의 유세를 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부 핵심 경합주인 위스콘신을찾아 ‘러스트벨트’(오대호 연안의 쇠락한 공업지대) 민심잡기에 나섰다.지난 6일까지 8일 간 위스콘신을 4번이나 방문했다. 하루 걸러 한 번꼴로 이곳을 찾은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 위스콘신주 주노에서 가진 유세에서 외국산 상품에 막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재차 강조하며 표심을 파고들었다. 그는 “내가 우리나라를 학대하는 자라고 부르는 국가들은 소위 동맹국”이라고 비난한 뒤 “그들이 무역에서 우리에게 하는 짓을 보면 정말 믿을 수 없고, 그들은 당신의 대통령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최대 글로벌 경쟁상대인 중국뿐 아니라 동맹국들도 관세 부과 예외를 두지 않을 것임을 거듭 천명한 것이다. 그러면서 관세 부과를 통해 얻는 수천억 달러의 수익을 미국 시민에게 혜택을 주고 빚을 갚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 노동자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며 미국을 전에 없던 제조 강국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 상대인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근소한 차이로 밀리는 양상이다. 그러나 트럼프의 거듭된 현장 유세로 한 달 후 대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에는 자신에 대한 총격 암살 시도가 벌어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를 다시 찾아 대규모 군중 앞에서 유세를 벌였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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