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살리기'에 진심인 유통 3사, 키워드는 '해양 ESG'
롯데마트, 수산물 판매 1% 기부
신세계, 바다 생태계 조성 협약
기장 해역에 잘피 서식지 조성
최근 폐어구, 고수온 등으로 인해 수산 자원에 피해가 잇따르자 유통업계가 바다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ESG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16일까지 고객 참여형 바다 사랑 기부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롯데마트에서 고객이 행사 수산물을 구매할 때 구매 금액의 1%를 어촌 해양 환경 개선을 위해 기부하는 행사다. 행사 상품으로는 완도 전복, 제주 갈치, 번들 새우살, 서해안 꽃게, 통영 홍가리비 등이 준비됐다.
롯데마트는 조성된 기부금으로 생분해성 그물을 구매해 다가오는 연말 어촌계에 이를 기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어촌의 지속 가능한 어업을 지원하고 해양 환경 보존 활동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4월 시작된 롯데마트의 ESG 캠페인 ‘바다애(愛)진심’의 네 번째 프로젝트다. 롯데마트·슈퍼 관계자는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바다에 유실되는 폐어망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산 자원 피해량이 연간 9만 5000여t에 이르고, 이는 전체 연간 어획량의 10%에 달하는 수준”이라면서 “고객이 품질 좋은 수산물을 구매함과 동시에 해양 폐기물 문제 해결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부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앞서 지난 5월에는 바다식목일을 맞아 전북 군산 장자도 앞바다에서 해양 탄소 흡수원(블루카본)인 ‘잘피’ 식물 모종 4000주를 이식했다. 7월에는 어촌과의 상생을 태마로 지속가능한 전복 양식을 위한 수온·용존산소 모니터링 시스템 장비를 지원했으며, 8월에는 어린이 해양생태캠프를 개최해 해양 생태계 보존에 대한 소통을 진행해 왔다.
신세계백화점도 부산시와 함께 해양생태계 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부산시와 부산연안 ‘바다 생태숲 조성’ 실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 사업에 총 2억 원을 지원하고 임직원들과 함께 생물다양성 보전과 관련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2026년까지 부산 연안의 생물 다양성 보전과 증대를 위해 해양보호생물인 ‘잘피’ 서식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부산 기장임랑 해역에 1ha규모(약 3000평)의 거머리말 생육지를 조성하고, 잘피 이식 개체 형태, 생육 밀도, 생체량 측정을 통해 종다양성 증대 효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