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제조기업 경기 전망, 6분기 연속 ‘흐림’
부산상의 4분기 BSI 조사결과 81… 내수기업(76) 전망 불안
업종 대부분 경기부진 전망 속 실적 미달 기업 52.0% 달해
경기침체 장기화 여파로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이 6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 제조업 절반 이상이 올해 목표실적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과감한 금리인하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5일 지역 제조업 2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4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4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81을 기록해 6분기 연속 기준치(100)에 미치지 못했다. BSI는 기준치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그 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고금리·고물가, 수출둔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안정한 대내외 경영 환경이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기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기업은 98, 내수기업은 76을 기록해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소비위축과 내수부진 여파 등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내수기업의 경기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 계획한 목표 실적을 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조사기업의 절반 이상(52.0%)이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전년(47.6%)에 비해 4.4%포인트(P) 증가한 수치로, 유가·원자재가 변동, 금리인하 지연 등 악화된 경영 환경이 지역 기업의 목표 달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 대부분이 경기 부진을 전망한 가운데 신발(67), 의복․모피(67), 음식료품(60) 등 소비재 업종은 원자재가 상승과 물류비 증가, 소비심리 위축 등이 겹치면서 BSI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전기․전자(95)는 AI 등 신산업 투자증가에 따른 3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수요 둔화와 환율 변동 등에 우려를 표하며 4분기 약보합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하락, 합성고무·도료 수요 증가로 호재를 맞은 화학·고무(115)와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조선업 호황에 힘입은 조선·기자재(100)는 지난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BSI 기준치를 넘겼다.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에 대해서는 조사 기업의 67.2%가 ‘큰 영향 없다’고 응답했으나, 일시적 실적 저하(20.4%)와 경쟁력 저하(9.2%)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도 31.2%에 달했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대비 여부에 대해 응답 기업의 60%가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실제 대비하고 있는 지역 기업은 7.6%에 그쳤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내수 진작은 물론 지역 기업들이 대내외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신규 판로 개척 지원 등의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