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파병 맞대응… 국방부, 우크라에 155㎜ 포탄 지원 검토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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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상 무기 지원 자제 기조 바뀔 듯
북, 러 무기 기술 전수받을 가능성
외교부, 주한 러 대사 초치해 항의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21일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대사를 초치했다. 외교부 제공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21일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대사를 초치했다. 외교부 제공

국방부가 북한의 러시아 특수부대 파병을 비판하며 우크라이나에 155mm 포탄 등 살상 무기를 직접 지원하는 방안 등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는 북한의 파병을 놓고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대사를 초치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21일 “북한이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가담한 것은 유엔 결의 위반이며 국제사회로부터 비난받아야 할 불법적 행위”라며 “엄중히 규탄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행보에 따라 그간 정부가 자제해 왔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 무기 지원도 검토 중이다. 유력한 대책으로 155mm 포탄 직접 지원이 꼽힌다. 한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에 155mm 포탄을 수출한 적이 있는데 이런 방식을 다시 가동하거나 아예 우크라이나에 직접 제공하는 방안 등도 언급된다. 국방부는 “전반적으로 가능성을 열어놓고 필요한 부분을 검토하겠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군의 파병이 우리 정부가 설정한 북러 군사협력 관련 레드라인(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선 것이냐는 질문에는 평가를 유보했다.

정치권에서는 북한의 이번 대규모 파병이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러시아에 북한군을 배치하는 등 최근 한반도와 우크라이나의 상황에서 보듯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가 날로 얽히는 지정학적 환경에서 한국과 영국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지난 19일 SNS를 통해 “북한의 참전으로 북한과 러시아가 확실한 ‘군사동맹’임이 확인되었다”며 “북한 참전에 대한 러시아의 반대급부로서 핵잠수함 건조,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재진입 기술, 대공미사일 등 핵심 원천기술이 제공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경계했다.

외교부는 이날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대사를 외교부로 불러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파병한데 대한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하고, 즉각적인 북한군 철수 및 관련 협력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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