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민주당 장외투쟁, 국민에 희망 주는 것 같지 않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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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친명계와 다른 목소리 내며 이재명 대체제 이미지 부각
“민주당이 준비하는 롱패딩은 민생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규탄’ 장외집회에 대해 “국민에 희망을 주는 것 같지 않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김 전 총리가 지난 17일 광주 동구시 조선대학교 서석홀에서 지산학 협력을 위한 대학과 지역의 혁신을 주제로 특강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규탄’ 장외집회에 대해 “국민에 희망을 주는 것 같지 않다”고 비판했다. 사진은 김 전 총리가 지난 17일 광주 동구시 조선대학교 서석홀에서 지산학 협력을 위한 대학과 지역의 혁신을 주제로 특강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규탄’ 장외집회에 대해 “국민에 희망을 주는 것 같지 않다”고 비판했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에 대해선 “우리도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강성 친명(친이재명)계와 다른 목소리를 내며 이재명 대표의 ‘대체재’ 이미지를 세우는 모습이다.

김 전 총리는 2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다음달 2일 서울 도심에서 진행하는 ‘김건희 규탄 범국민대회’에 대해 “지금 민생 현실을 보면 장외집회가 국민들한테 희망을 주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장외집회도 하나의 정치방식이라고는 할 수 있지만 민주당이 준비하는 ‘롱패딩’은 민생을 위해서 준비하는 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 명의로 성명을 내고 김건희 규탄 범국민대회를 예고하면서 “(겨울 장외투쟁을 위해) 롱패딩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전 총리는 부산 금정 보궐선거 패배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여러 행보에 대해 부산시민들이 할 말이 있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며 “민주당이 부족했던 것을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호남에서 ‘형제싸움’을 하느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집중하지 못한 것 같아 많이 아쉽다”면서 “윤석열정부 지지율이 바닥인데도 부산을 못 이기고 안방만 지킨 것은 애석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금정 보궐선거에 대한 김 전 총리의 언급은 이재명 대표와 대조를 이룬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선 결과와 관련 호남과 인천 강화 선거에 대해 언급했지만 부산 금정 선거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후보들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호남에서 민주당을 선택해주신 국민 여러분, 전남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강화에서도 압도적 열세를 벗어나서 상당한 접전을 하게 된 것도 새로운 민주당에 대한 기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도 ‘전국 승리’를 수차례 강조하면서도 ‘부산 참패’는 언급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김 전 총리가 최근 언론 인터뷰를 이어가며 정치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데 대해선 ‘이재명 대체재’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에서 ‘중도파’로 분류되는 김 전 총리가 강성 친명계와 차별화를 통해 정치적 활로를 모색한다는 분석이다.

김 전 총리는 22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너무 이 대표의 단일한 리더십으로 고착된 것 아니냐라는 우려”가 있다면서 “과거 김대중, 노무현 이런 어떤 지도자들도 항상 당에 소수 목소리를 살려 두고 급할 때는 그분들이 당의 활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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