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산국악원, 또 하나의 전통 음악 축제 ‘樂, 듣고 싶다’ 첫선
24일 국악단 공연으로 개막
토리스·두번째달·신한악 출연
피날레는 경기시나위의 무대
야외마당에선 버스킹 공연도
국립부산국악원이 대표 브랜드 공연 ‘영남춤축제’에 이어 또 하나의 음악 축제를 선보인다. 24일 국립부산국악원 기악·성악단의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11월 2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폐막으로 이어지는 음악 축제 ‘樂, 듣고 싶다’이다.
이번에 첫선을 보이는 ‘樂, 듣고 싶다’는 왕성한 활동을 하는 전국의 예술가와 단체, 그리고 신진 예술가를 부산국악원 무대로 불러모은다. 초청 단체 면면도 화려하지만, 국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레퍼토리 공연을 통해 우리 음악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4일 오후 7시 30분 연악당에서 오프닝을 장식할 국립부산국악원 기악·성악단(예술감독 계성원) 공연은 ‘전통에 대한 경의, 국악관현악으로 선보이는 환상의 하모니’ 무대이다. 국악관현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지난 3월 국립부산국악원 정기 연주회 때 위촉 초연한 ‘빌어 아뢰다’(작곡 김창환), ‘천년이 내리는 마을’(작곡 차민영), ‘아부레이수나’(작곡 이정호) 3곡을 다시 선보이는 것을 비롯해 ‘아리랑 연곡’(편곡 황호준, 협연 김미진 신현주 이은혜 신진원 김사랑)과 ‘신모듬’(작곡 박범훈, 협연 전성호 최재근 금동훈 송주원)을 계성원의 지휘로 선사한다.
개막 공연에 이어 준비되는 무대는 좀 더 힙한 음악 그룹으로 채워진다. 흙으로 만든 전통악기 ‘훈’과 ‘율기’를 통해 전하는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이 돋보이는 프로젝트 그룹 ‘공간서리서리’(25일 오후 7시 30분 예지당), JTBC ‘풍류대장’ 출연으로 이름을 알린 국악아카펠라 그룹 ‘토리스’(26일 오후 3시 예지당), 민속음악을 바탕으로 드라마 OST와 국악 크로스오버 무대를 선보이는 밴드 ‘두번째달’(31일 오후 7시 30분 예지당), 전통음악과 재즈의 만남을 선보이는 ‘신한악’(11월 1일 오후 7시 30분 예지당) 등이 그들이다. 이 중 두번째달은 국립부산국악원 성악단과 협업 공연을 펼친다. 신한악은 재일 동포 국악인 민영치를 중심으로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실력파 연주자로 구성됐으며, 음악을 통해 한민족의 정서를 공유하고, 장르와 국경을 넘은 선율로 세계인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이번 음악 축제의 피날레 공연은 전통과 현대의 경계, 창작음악의 무한한 변신을 시도해 온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11월 2일 오후 3시 연악당)가 맡는다. 국악관현악 ‘고래의 꿈’(작곡 박한규), 제주민요를 위한 ‘겨울초’(작·편곡 홍수미, 노래 하지아 함영선 박진하), 한강수타령 주제에 의한 국악관현악 ‘이화 도화 만발하니’(작곡 손다혜), 오보에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Transfiguration(작곡 이귀숙, 오보에 이수민), 타악기를 위한 협주곡 ‘울림’(작곡 이고운, 사물·연희 박상득 강호규 이상우 허종환)을 연주한다. 지휘는 이 단체 김성진 예술감독이 한다.
이 외에도 부산국악원 야외마당에서는 영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신진 예술가들이 준비한 신명 나는 ‘버스킹 공연’(목·금요일 오후 6시, 토요일 오후 1시 30분)도 펼쳐진다. △24일(목)=풍류동인 담소, 쉼표가 되는 풍류방 음악회 △25일(금)=국악그룹 뜨락, 우리네 보물찾기 △26일(토)=국악실내악단 길, 전통과 새로움을 이어가는 길(吉) △31일(목)=한두레마당예술단, 젊은 연희 한마당 △11월 1일(금)=퓨전국악밴드 비원, REAL K버스킹 △11월 2일(토)=국악그룹 도시락, 토끼의 간을 찾아라 등이다.
이정엽 부산국악원장은 “음악 축제 ‘樂, 듣고 싶다’는 국립부산국악원이 구심점이 되어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생산·소비되는 공간이자, 전국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열린 현장으로, 다양한 문화예술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2주 동안 펼쳐지는 축제를 통해 관객과 출연자 모두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무대가 만들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연악당 공연은 S석 2만 원, A석 1만 원, 예지당 공연은 전석 1만 원. 예매는 국립부산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과 전화로 가능하다. 문의 051-811-0114.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