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골목길 적치물 위험” 핼러윈 앞두고 합동 점검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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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부산진구·소방·경찰 등
만취길 일대 거리 정비 나서
구청 사전 점검 땐 223건 적발
경찰 “좁은 길 차 진입 자제해야”

부산 부산진구청, 부산진소방서 관계자 등이 22일 이달 말 핼러윈을 앞두고 다중 밀집이 우려되는 서면 만취길에서 합동 점검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부산진구청, 부산진소방서 관계자 등이 22일 이달 말 핼러윈을 앞두고 다중 밀집이 우려되는 서면 만취길에서 합동 점검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도심인 서면 지역에 유동 인구가 많이 몰리는 핼러윈 기간을 앞두고 지자체와 경찰, 소방 당국 등이 합동 점검을 진행했다. 좁은 골목길에 입간판과 물건 등을 치워달라고 요청하는 등 ‘이태원 참사’ 같은 핼러윈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비에 나섰다.

22일 오후 3시께 부산진구 부전동 쥬디스태화 인근 하트 조형물 앞. 행정안전부와 부산진구청 공무원, 소방관과 경찰 등이 주변 거리를 둘러보며 안전 점검을 시작했다. 핼러윈을 앞두고 거리를 정비했지만, 골목길엔 안전에 위협이 될 물건 등이 방치된 상태였다. 한 술집 앞에는 빈 식용유 말통들과 부러진 플라스틱 의자, 소주 빈 병을 담은 플라스틱 상자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주변 교차로에선 한 경찰이 좌회전하던 차량을 가리키며 “사람이 많을 때 지금처럼 골목으로 들어오면 답이 없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서면 '만취길' 좁은 골목길로 접어든 소방관들은 식당 상인 등을 만나며 유인물을 전달했다. 유인물엔 골목길 입간판과 물건 등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합동 점검은 이번 주말과 핼러윈인 이달 31일 전후에 ‘다중 운집 인파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이뤄졌다. 축제나 행사가 있을 때 한정된 공간에 인파가 몰리면 안전사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일엔 약 5만 7340명이 이태원 관광특구에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주요 점검 대상인 서면 만취길은 좁은 골목길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개성 있는 식당과 술집이 많고 주변에 클럽도 있어 평소에도 붐비지만, 소수만 겹쳐도 골목이 가득 찰 만큼 좁은 구간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부산진구청 관계자는 “술을 마시고 입간판이나 적치물에 걸려 넘어지면 사람이 많을 때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불법 테라스형 지붕 등에 대한 행정 조치도 했는데, 핼러윈 기간에 각종 방해가 될 물건이 골목길에 없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차량 진입을 최대한 막는 게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는 방향이라는 의견도 밝혔다. 한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골목 안으로 택시가 많이 들어오곤 했다”며 “차량 진입을 어느 정도 통제하면 안전 관리가 수월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진구청은 지난달 25~27일 서면 젊음의 거리 일대를 돌며 사전 점검에도 나섰다. 당시 거리 적치물 112건, 불법 주정차 105건, 불법 건축물 6건 등 223건이 문제로 확인됐다. 부산진구청 도로관리과는 넘어짐 등에 대비해 도로 17건, 보도블럭 15곳, 맨홀 5곳 등을 정비했다.

관계 당국은 안전사고를 예방하려면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고, 인파 밀집 장소는 우회해서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파 속에서 떠밀릴 경우 밀리는 방향으로 몸을 맡기고, 대각선 방향으로 천천히 이동하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또 가방이나 팔로 가슴 앞에 숨 쉴 공간을 확보하고, 소지품이 떨어졌을 때 갑자기 엎드려 줍는 걸 삼가달라고 부탁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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