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부산소극장연극페스티벌, ‘알짜’ 연극 다 모였네
내달 1~16일 8개 극장서 개최
8개 극단 8개 작품 ‘각양각색’
부산에 거점을 둔 소극장들이 모여 벌이는 축제인 ‘부산소극장연극페스티벌’이 다음 달 1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서울과 경남에서 부산을 찾은 극단의 연극을 포함해 8개의 극단이 선보이는 8가지 매력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는 오는 11월 1일부터 16일까지 제12회 부산소극장연극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부산소극장연극페스티벌은 소극장 활성화와 네트워킹,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행사다.
올해는 11월 1일 오후 7시 부산 동래구 열린아트홀에서 진행되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6일 간의 축제 일정이 시작된다. 개막작은 서울을 거점으로 활동 중인 극단 사개탐사의 ‘친절한 고르스키씨’다. 1960년대 후반 미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심리상담소를 개설한 미스터킴에게 찾아온 닐 암스트롱이 그에게 씻김굿을 요청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연극이다.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에게 귀신이 씌였다는 기발한 상상력에 재치 있는 대사가 더해져 호평받았다. 이 작품은 지난달 충남 공주시에서 열린 제21회 고마나루국제연극제에서 공주시장상을 수상했다.
올해 축제에서는 부산에서 활동 중인 젊은 연출가를 관객에게 소개하는 ‘젊은 연출가 소개전’을 포함해 다양한 무대가 관객을 기다린다. 젊은 연출가 소개전에서는 극단 김윤지연구소의 ‘시시콜콜한 이야기’와 극단 막의 ‘흑백다방’을 만날 수 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과거에 겪은 폭력의 기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흑백다방’은 2002년 부산 남포동의 한 다방을 배경으로 다방 주인과 손님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뤘다. 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가 주최하는 여름창작낭독무대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된 극단 드렁큰 씨어터의 작품 ‘당신의 꽃’도 무대에 오른다.
제12회 부산소극장연극페스티벌에는 8개의 극단이 참여해 각자의 매력을 담은 8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 부산에서는 △극단 맥 △부두연극단 △극단 아센 △극단 드렁큰씨어터 △김윤지연구소 △극단 막이 축제에 참여했고, 통영을 거점으로 활동 중인 △극단 벅수골과 서울을 중심으로 한 △극단 사개탐사도 공연을 위해 부산을 찾는다. 행사 기간 부산소극장협의회 소속 8개의 소극장(△열린아트홀 △용천지랄소극장 △공간소극장 △나다소극장 △레몬트리소극장 △소극장6번출구 △액터스소극장 △하늘바람소극장)에서 이들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폐막작으로는 극단 맥의 ‘강부자! 시집보내기’가 선정됐다. 돈 많은 자린고비 강부자가 젊고 건장한 남성 도지식과의 결혼을 결심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실적인 고민이 담긴 작품이다.
공연은 행사 기간 중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5시에 열린다. 티켓 가격은 3만 원으로 예매 방법은 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051-723-2013, 010-8030-7250)로 문의하면 된다. 공연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