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학관 규모 확정, 건립 속도 낸다
시, 지상 4층 연면적 3600㎡ 확정
추진위 출범 3년 만에 최종안 도출
중투심 통과 땐 2028년 개관 전망
일부 문학단체 “건축 면적 축소 유감”
부산시가 부산 문학계 숙원 사업으로 부산 금정구 구서동 만남의 광장에 건립 예정인 부산문학관 규모를 연면적 3600㎡에 지하 1층~지상 4층 등으로 일단 확정했다. 시는 건립비와 전시·콘텐츠 운영비로 29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역 문학계에서 문학관 규모와 예산 축소 등에 반발하는 상황이어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부산문학관 건립 규모를 연면적 3600㎡, 지하 1층~지상 4층 등으로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문학관 건립 사업비는 250억 원이며 별도로 전시·콘텐츠 운영비 40억 원이 투입된다.
시는 문학관 규모와 사업비를 확정한 만큼 앞으로 소위원회를 구성해 콘텐츠 자문을 받은 후 기본계획을 수립,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받기로 했다. 시는 정부 심사가 통과되면 설계 공모를 거쳐 2027년에는 공사에 들어가 2028년에 준공해 개관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시는 당초 연면적 4000㎡ 규모로 부산문학관을 지으려고 했다. 시는 2021년 11월 부산문학관 건립추진위원회를 출범, 2년간 논의를 거쳐 지난해 11월 문학관 부지를 금정구 만남의 광장으로 확정했다. 당시 발표 때 시는 연면적 4000㎡ 규모로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은 비용 대비 편익(B/C)이라는 걸림돌에 부딪혔다. 공공 건물 건축 시 경제성을 확보하려면 B/C 분석 결과가 1.0을 넘어야 한다. 하지만 부산연구원 타당성 용역 결과 부산문학관 B/C는 0.2에 그쳤다. 문화시설인 점을 감안해도 너무 낮은 결과가 나오자 부산연구원은 문학관 규모를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891㎡로 줄이고 사업비도 290억 원에서 121억 원으로 삭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엔 지역 문학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시도 다시 대안을 찾아나섰고 애초에 가로로 긴 모양이던 부지를 금정구청 카페 부지와 금정문화회관 옥외주차장 일부를 활용해 정사각형에 가깝게 구성해 건물 활용도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연면적이 3600㎡로 줄었고, 대신 사업비는 290억 원을 유지했다.
시가 부산 문학계 숙원인 부산문학관 후속 행정 절차 진행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내 6대 광역시 중 공립문학관이 없는 곳은 부산뿐이다. 시 문화체육국 관계자는 “부산문학관 건립 로드맵과 소위원회를 만들어 남은 단계들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일부 문학단체는 문학관 규모 축소에 반발,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만남의 광장 환경과 입지가 문학관 부지로 미흡했지만 더 이상 건립을 지연시킬 수 없다는 시대적 절박감에서 문학관 건립에 동의했는데, 시가 문학관 규모마저 축소했다”고 비판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