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숙원 사업 도립 공공의료원 건립 ‘윤곽’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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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시, 지역 특성 반영 진료과목 선택
심뇌혈관·영유아·소아 야간진료 센터 포함
공공기여로 풍유동 터 확보 300병상 설립
내년에 행정절차 본격 추진, 2030년 완료

경남 동부권역 도립의료원 예정 부지 ‘풍유동 171번지’ 일대. 이경민 기자 경남 동부권역 도립의료원 예정 부지 ‘풍유동 171번지’ 일대. 이경민 기자

경남 김해시에 들어설 가칭 동부권역 도립의료원의 청사진이 그려졌다. 지역 수요를 반영해 심뇌혈관질환센터와 소아야간진료센터 등이 계획에 포함됐다. 상대적으로 많은 심뇌혈관 환자를 수용하고 심야 시간대 발생하는 소아 의료 공백을 해소할 수 있을지 시민 관심이 쏠린다.

3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동부권역 도립의료원에는 심뇌혈관질환센터와 소아야간진료센터, 영유아센터, 모자의료센터 등이 핵심 시설로 들어선다. 도와 시가 지난해 2월부터 진행해 온 ‘김해 공공의료원 설립 타당성·민간 투자 적격성 조사 연구 용역’에 따른 결과다.

경남도와 김해시는 지난달 29일 만나 공공의료원 병상수 등을 협의했다. 당초 최종 용역 결과는 지난달 22일 도출하기로 했지만, 협의 내용이 추가되면서 다음 달 22일로 용역 기간을 연장했다. 현재 큰 틀은 잡혀 병상수는 기존 계획대로 300병상 규모로 조성될 전망이다.

김해시보건소 관계자는 “다음 달 12일 도청에서 최종보고회를 연다”며 “내년부터 도와 보건복지부에 사업계획 승인을 받고 기재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하는 등 행정절차에 돌입한다. 기재부 승인을 받으려면 용역을 통한 계획 수립이 중요해 계속 보완 중”이라고 설명했다.

동부권역 도립의료원 조성 사업은 김해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국비·지방비를 투입해 건물을 세우면 도가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지난 3월 시는 2030년까지 서김해IC 인근의 풍유동 171번지 일대에 동부권역 도립의료원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의료원이 계획대로 건립되려면 김해시는 우선 부지 확보 문제를 풀어야 한다. 도와 시는 지난해 5월 의료원 터 마련을 위해 풍유물류단지 사업 승인 조건으로 사업시행자인 케이앤파트너스(주)에 공공의료원 용도 부지 1만 9800㎡에 대한 공공기여를 요구했다.

당시 사업시행자가 해당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사업이 순항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풍유물류단지 조성 여부가 불확실해졌다. 시가 지난해 7월 도심에 물류단지가 적합한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후 도시개발사업을 염두에 두고 사업성을 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는 의료원 예정지에 어떤 사업이 진행돼도 부지확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해당 부지에 물류단지가 들어오든 도시개발사업을 하든 관계없이 공공기여 부분을 의료원 부지로 받을 방침”이라며 “만약 사업이 변경된다면 시간이 좀 더 소요될 수는 있겠지만, 의료원 자리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에서 고시가 나길 기다리고 있다. 올해 안에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동부권역 도립의료원 조성 사업은 민선 8기 경남도지사와 김해시장 공약사항이다. 김해뿐만 아니라 밀양과 양산을 잇는 동부권역 공공의료 취약지를 강화하기 위해 추진된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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