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에 '반려견 놀이터' 생긴다
수정산 가족체육공원에 조성
원도심 1인 가구 확산세 반영
부산 동구 체육시설에 구청에서 운영하는 ‘반려견 놀이터’가 조성된다. 원도심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1인 가구가 증가해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을 반영했다. 동구는 전체 가구 넷 중 하나인 1만 2000세대가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 동구청은 수정동 711-1번지 수정산 가족체육공원에 반려견 놀이터를 만들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공원 배드민턴장 자리에 270㎡ 규모로 조성되며, 시비와 구비 등 총 3000만 원을 투입한다. 공사를 마친 뒤 올해 12월 임시로 문을 열고, 내년 3월 전면 개장할 예정이다.
반려견 놀이터는 중·소형견이 보호자와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바닥에 마사토를 깔아 운동장을 만들고, 동물 놀이시설 2개와 화장실 등도 마련한다.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놀이터를 이용할 수 있지만, 맹견과 미등록 반려견이나 이웃들에게 위해를 끼칠 수 있는 반려견은 입장이 제한된다.
원도심인 동구에서 구청이 운영하는 반려견 놀이터가 문을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인 가구가 많아진 데다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주민이 많아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2년 동물 보호에 대한 국민 의식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동구 거주 4만 7120세대 중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1만 1986세대로 추정되고, 등록된 반려견은 7304마리로 조사됐다.
동구청 일자리경제과 관계자는 “반려견 복지 등에 대한 민원이 많아 주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며 “놀이터가 반려견 스트레스를 줄이는 등 성숙한 반려문화 확산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