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고전 연극 ‘바다에서 온 여인’ 부산 무대 오른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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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10일 경성대 콘서트홀
노르웨이 작가 헨리크 입센 원작

연극 '바다에서 온 여인' 연습 장면. 극단 창 제공 연극 '바다에서 온 여인' 연습 장면. 극단 창 제공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극작가 헨리크 입센이 쓴 희곡 ‘바다에서 온 여인’이 부산에서 처음으로 관객과 만난다.

극단 창은 오는 7일부터 10일까지 부산 남구 경성대 콘서트홀에서 연극 ‘바다에서 온 여인’ 공연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바다에서 온 여인’은 북유럽을 대표하는 고전 희곡으로, 이 작품이 부산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다에서 온 여인’은 노르웨이의 유명 극작가 헨리크 입센이 1888년 발표한 희곡으로, 그가 체류했던 독일 뮌헨 지역에서 창작돼 ‘로스메르스홀름’(1886), ‘헤다 가블레르’(1890)와 함께 ‘뮌헨 삼부작’으로 불린다. 노르웨이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여성 주인공 ‘엘리다’의 고민을 담아냈다. 주체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엘리다의 ‘자유 의지’가 이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피오르 마을의 의사로 두 자녀를 둔 반겔은 아내와 사별한 후 등대지기의 딸 엘리다와 재혼한다. 엘리다는 결혼 전 한 선원과 결혼을 약속했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선원이 사라지자 반겔과 혼인을 맺는다. 하지만 결혼 이후 엘리다는 가족과 잘 어울리지 못한 채 집 근처 바닷가를 돌아다니며 방황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배 한 척이 찾아오고 10년 전 사라졌던 선원이 엘리다 앞에 다시 나타난다. 엘리다는 반겔과 선원 사이에서 갈등하며 혼란스러워한다.

‘바다에서 온 여인’은 김미혜 한양대 명예교수가 번역하고 경성대 연극영화학부 이기호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우명희, 박창화, 오세민, 이동현, 이승재, 황정인, 전솔지 배우가 출연한다. 이 교수는 “헨리크 입센은 이 작품에서 엘리다가 새 가정에 동화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심리적 과정을 상징주의 기법으로 그려냈다. 사람이 새로운 환경과 타인에게 어떻게 동화(同和)되는가에 대해 말하는 작품”이라며 “오늘날 온갖 알고리즘에 의해 주체가 상실된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이 희곡의 메시지는 어떤 의미일까를 고민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연극 ‘바다에서 온 여인’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4시에 만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3만 원으로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공연 문의는 극단 창(010-2584-0997)으로 하면 된다.

연극 '바다에서 온 여인' 포스터. 극단 창 제공 연극 '바다에서 온 여인' 포스터. 극단 창 제공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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