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명·삼락 야외수영장, 자연체험형 놀이시설로 변신 추진
부산시, 최근 삼락 수영장 용역 공고
화명 수영장은 낙동강본부가 용역 중
코로나19 여파와 시설 노후화로 수년 동안 폐쇄된 화명·삼락생태공원 야외수영장 2곳을 자연체험형 사계절 놀이시설로 탈바꿈하기 위한 밑그림이 그려진다.
5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일 삼락 야외수영장 활용 낙동강 물놀이 정원 조성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수행할 업체를 찾기 위해 공고를 냈다. 시는 이달 용역에 착수해 내년도 3~4월까지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화명 야외수영장 활용 방안에 대해선 지난 7월 말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가 용역에 착수해 내년 3월 밑그림을 완성한다.
삼락 야외수영장은 국가정원을 추진하는 삼락생태공원과 연계해 자연체험형 공간으로 확 바꾼다는 구상이다. 사람과 생태가 공존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삼락생태공원의 공간 목적에 맞게, 아이들이 직접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탐험 주제의 테마형 모험 놀이터 조성하는 방안 등이 고려되고 있다. 조류와 생물 서식처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삼락생태공원의 자연환경을 적극 활용해 자연학습 놀이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여름철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간이 물놀이 시설도 마련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공간으로 바꿀 생각이다.
화명 야외수영장은 북구청이 추진하는 ‘낙동선셋 화명에코파크’ 사업을 고려해 공간을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화명 야외수영장 부지는 화명생태공원 수상레포츠타운, 캠핑장과 위치가 가깝고 자연보호 이슈가 가장 적은 지역이라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캠핑과 수상레저, 물놀이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복합 시설이나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랜드마크형 놀이공원 조성안 등이 제시되고 있다.
생태와 친수공간이 잘 어우러진 자연 체험형 기반 인프라가 구축되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낙동강변 명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부산시 공원도시과 관계자는 “공간을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활용 방안에 대해 관계 기관 등과 논의해 공간 이용률을 높일 것”이라며 “용역 결과가 나오면 낙동강유역환경청 하천점용 허가 등 관계 기관 협의를 거쳐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명·삼락생태공원의 야외수영장은 각각 전체부지 1만 4106㎡, 1만 5060㎡ 규모로 2011년과 2016년에 준공됐다. 여름철이면 서부산권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곳이다. 화명 야외수영장은 위탁업체와 시설 이용료 문제를 둘러싼 법적 소송 문제로 2019년 문을 닫았고, 삼락 야외수영장은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2020년부터 휴장했다.
코로나19가 끝나고 법적 공방도 마무리됐지만, 시설 보수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야외수영장은 장기간 방치됐다. 이에 부산시는 생태공원 내 놀이시설 신축공사를 통해 사시사철 내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용역을 추진 중이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