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의회도 장악?…상원 과반 확정 이어 하원도 승리 가능성 높아 [트럼프 재집권]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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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연합뉴스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이 행정부에 이어 의회 권력까지 장악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미 의회는 법안 발의·심의권을 독점하고 정부 예산을 심사·승인하는 등 권한이 막강해 2기 트럼프 행정부 독주에 힘을 보탤 수 있다. 백악관에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가 펼쳐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시간 7일 오후 6시 기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공화당은 상원의원 선거에서 과반인 52석을 확보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공화당의 승리 배경에 대해 “민주당이 걸린 의석이 많아 공화당에 유리하기도 했지만, 공화당이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격전지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낸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짚었다.

각 주를 대표하는 상원은 50개 주마다 2명씩 총 100명의 의원이 있다. 임기는 6명으로 2년 간격으로 3분의 1씩 교체하는 선거를 치른다. 의정의 안정성을 꾀하면서도 동시에 변화를 노리기 위함이다. 상원은 대통령이 지명한 고위 공직자와 연방대법관 임명 승인권, 국제조약 비준, 탄핵 심의 및 결정권 등을 가진다.

연방 예산 심의권, 대통령을 비롯한 공무원의 탄핵소추권 등을 갖는 하원의 경우 공화당이 아직은 과반인 218명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7일 현재 당선 확정은 204명으로 민주당(187명)에 앞서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44명 가운데 14명의 당선자만 배출할 경우 하원에서도 공화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다. 기존에도 공화당 220석, 민주당 212석, 공석 3석으로 공화당이 과반이었던 만큼 무난한 승리는 점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아직 승리를 확정 지은 것은 아니지만 공화당은 이미 하원 장악을 확신하는 분위기라고 CNN은 전했다. 공화당의 한 선거 고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승패가 아닌)다수당의 규모가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고, 민주당의 고위 소식통은 “남아있는 지역을 고려할 때, 민주당이 하원 선거를 뒤집기가 어려운 것을 인정한다”고 CNN에 전했다. 그러나 박빙인 탓에 다수당 결정에 “며칠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트럼프는 1기에 이어 2기에서도 양원을 장악한 채로 정부를 시작하게 된다. 특히 연방대법원은 9명의 대법관 중 6명이 보수 성향 법관으로 꾸려져 있어 의회 권력까지 공화당이 획득하게 되면 입법, 사법, 행정 세 가지 권력을 모두 갖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가 공언해 온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10~20%의 보편적 관세 도입 등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거침없이 추진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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