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직 임원 승진 ‘하늘의 별따기’
100대 기업, 119대 1 경쟁률
유통업 낮고 증권업 높은편
국내 100대 기업에 다니는 일반 직원이 임원 승진 확률은 산술적으로 0.8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19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기업에서 소위 ‘별’을 달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CXO연구소가 상장사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직원들의 임원 승진 가능성을 조사해 7일 발표했는데 올해 100대 기업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산술적인 확률은 119대 1, 즉 0.84%로 집계됐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84만 9406명으로 이 중 미등기임원은 7135명이었다. 조사는 사내 및 사외이사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임원(이하 임원)이다.
2011년 당시 100대 기업에서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은 0.95%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임원 승진이 더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임원 수가 기업들의 직원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업종 별로 차이를 보였는데 유통업에 종사하는 직원은 임원에 오를 가능성은 0.3%로 직원 287.4명당 한 명 정도에 불과했다. 반면 증권업은 2.5%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단일 기업 중에서는 현대코퍼레이션이 직원 14.9명당 1명꼴로 임원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았고, 기업은행은 908명 중 1명 정도로 가장 낮았다. 100대 기업 중 가장 직원이 많은 삼성전자는 110.3명 중 1명만 임원 배지를 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