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조선·금융 ‘맑음’ 전기차·이차전지 ‘흐림’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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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업 ‘기상도’

중국·러시아 리스크 확대에 수혜
친환경 밸류체인 타격 불가피 전망

부산산단. 부산산단.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향후 국내 산업계에도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공약 등으로 방산·조선 등의 업종은 강세가 기대되는 반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전망에 따라 전기차, 이차전지 등 친환경 밸류체인은 다소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산업계에 따르면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방산과 조선, 원전, 바이오시밀러, 금융 등의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통에너지에 대한 지원과 법인세 인하, 미국 우선주의에 따른 중국과 러시아, 중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금융 규제 완화 등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한 달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10% 이상 상승했고, 한국항공우주와 현대로템, LIG 넥스원 등 방산주들도 3~13% 올랐다. 원전 관련주인 두산에너빌리티도 20%가량 급등했다. 조선주인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HD현대 등도 6일 상승세에 이어 7일에도 4~21% 올랐다. 트럼프 당선인이 7일 윤석열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한다”는 발언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반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IRA 정책이 폐지될 경우 전기차, 이차전지 분야 업종들이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경선에서 IRA 폐지를 주장해 왔다. 반도체 분야도 바이든 행정부가 제정한 반도체지원법(칩스법)에 대한 트럼프 차기 정부의 수정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한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반도체 규제가 강화될 경우 중국 완제품에 중간재를 공급하는 한국 기업들도 실적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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