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연내 타결 미지수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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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59.7% 반대…임금 인상 규모 기대 못 미친 듯

현대중공업 전경.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 전경. 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 노사가 파업 사태 속에 마련한 2024년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8일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이날 전체 조합원 6648명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한 결과, 투표자 6130명(투표율 92.21%) 중 3658명(59.67%)이 반대했다고 밝혔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12만 9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450만 원(상품권 50만 원 포함) 지급, 성과금 341%(추정치) 지급, 설·추석 귀향비 20만 원씩 인상 등을 담았다.

노사 안팎에서는 부결 이유를 임금이나 명절 귀향비 인상 규모 등이 조합원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투표 전 일부 현장 노동조직은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실질 임금 인상 규모가 지난해 교섭 결과물보다 낮다고 주장하며 부결 운동을 하기도 했다.

노사는 올해 6월 4일 상견례 이후 5개월 만에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추가 교섭에 나서야 해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12월에는 노조 대의원 선거가 예정돼 있어 연내 타결을 위해선 서둘러 새 합의안을 도출해야 한다.

노조는 교섭 기간 24차례 부분파업을 강행했고, 최근에는 노사 간 집단 폭력 사태가 불거져 고소전으로 비화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상태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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