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그래미 어워즈’ 후보 지명 2년째 불발… 비욘세 11개 후보
K팝 가수 해외 시장 약진에도
BTS·블랙핑크 활동 없어 한계
올해 최다 부문 후보는 비욘세
비틀스 ‘올해의 레코드’ 후보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 시상식인 미국 ‘그래미 어워즈’에 K팝 가수들이 2년 연속 후보로 들지 못했다.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가 올해 단체 활동을 하지 않은 점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해석된다.
10일 그래미를 주최하는 레코딩 아카데미에 따르면 K팝 가수들은 이날 발표된 제67회 그래미 어워즈 부문별 최종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K팝 가수가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른 건 지난 2022년 BTS가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이름을 올린 게 마지막이었다.
가요 업계에선 올해도 일부 K팝 가수들이 해외 시장에서 약진했지만, 글로벌 인지도와 인기 등 여러 요소에서 사실상 한계가 있었다고 보고 있다. BTS와 블랙핑크는 올해 각각 군 복무와 솔로 활동 등으로 단체 활동을 하지 않았다. BTS는 지난 2020년부터 3년 연속 ‘베스트 팝 듀오 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오른 바 있다. 2022년엔 ‘베스트 뮤직비디오’와 ‘앨범 오브 더 이어’ 등 총 3개 부문 후보에 지명돼 화제가 됐다.
그래미 어워즈는 가수, 프로듀서, 녹음 엔지니어, 평론가 등 음악 전문가 단체인 레코딩 아카데미가 매년 여는 음악 시상식이다. 차트 성적이나 음반 판매량 등 상업적 성과보다는 음악성과 작품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가리는 점도 특징이다. 제67회 그래미 어워즈는 내년 2월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다.
한편 내년 그래미 어워즈에선 여성 팝가수들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비욘세와 테일러 스위프트가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등 3대 본상에서 맞붙는다. 비욘세는 여성 가수 가운데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올해 후보 최다 부문 지명이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트로피를 두고 다른 후보들과 겨룬다. 빌리 아일리시, 아리아나 그란데 등도 각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스가 27년 만에 낸 신곡 ‘나우 앤 덴’으로 ‘올해의 레코드’ 후보에 오른 점도 눈에 띈다. 이 곡은 멤버 존 레넌이 1977년 피아노 반주에 자신의 목소리를 얹어 녹음한 미완성 데모곡을 현존 멤버인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가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완성한 노래다. 비틀스가 이곳 후보에 오른 건 1965년 ‘아이 원트 투 홀드 유어 핸드’로 같은 부문 후보에 오른 지 60년 만이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