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철마 전국 최대 반려문화공원 '청신호'
국토부 그린벨트 사전심사 통과
총 24만㎡에 펫교육장 등 조성
박형준 부산시장 민선 8기 공약
도시계획상 공원 지정·보상 진행
부산시가 기장군 철마면 구칠리 일대에 추진 중인 전국 최대 규모의 ‘철마 반려문화공원’ 조성 사업이 첫 관문인 국토교통부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사전심사’에서 통과되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시는 반려문화공원 부지로 국내 최대 규모인 총 24만 1000㎡ 규모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사업이어서 더 눈길을 끈다.
부산시는 지난 5일 열린 국토교통부 ‘제14차 개발제한구역(GB) 관리계획 사전심사반 심사’에서 철마근린공원 조성 안건이 통과됐다고 13일 밝혔다. 해당 부지는 개발제한구역이자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공원 조성을 위해서는 국토부 심사를 받아야 했다. 시의 공원 조성 계획이 통과되면서, 전국 최대 규모 반려동물공원을 만드는 데 청신호가 켜졌다.
시가 추진 중인 반려동물공원은 총 면적이 24만 1000㎡로 그 중 약 5만㎡에 산책로, 펫 교육장, 반려식물원, 주차장 등을 둔다. 시는 반려동물 문화가 확산하면서 시비 355억 원을 확보해 시민과 반려동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반려문화공원 조성 사업은 박형준 시장의 민선 8기 공약 사업으로 그동안 부지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국 최대 규모의 반려문화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라 사업 부지 확보가 관건이었다. 이 때문에 부산시는 전체 행정구역 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발제한구역에 해당하고 개발이 가능한 지역이 8.7%에 불과해 규제 지역 내에 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봤다. 이런 조건에 따라 시는 공원 내 시설물 면적을 5만㎡ 이하로 정하면서, 중앙도시관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국토부 심사 통과로 공원을 만들 수 있게 됐다.
당초에는 일부 주민의 반대도 있었다. 이에 시는 2022년 9월부터 반려문화테마파크 추진 전담팀을 만들어 주민 작업에 나섰고, 정종복 기장군수와 협의를 통해 최종 부지를 철마면 구칠리로 확정했다. 공원이 생기면 그동안 개발제한구역과 상수도 보호구역으로 이중 규제를 받던 지역이 활성화되고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는 설득이 주효했다. 향후 이곳에 반려문화공원이 생기면 일대에 유동 인구가 늘어나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식당 등 편의시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향후 이 일대를 도시관리계획상 공원으로 결정하고, 공원 조성 계획을 세운 뒤 주민 보상을 진행한다. 보상 절차에 이어 공사 착공은 2026년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지난 4일 부산시는 제1차(2025~2029년) 반려동물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5년간 1400억 원을 투입해 반려동물 산업을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반려동물 인구 규모가 커졌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반려동물 공원을 비롯한 기본 반려동물 인프라를 확충하고 관련 사업도 키우겠다는 내용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어나고 동물복지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반려문화공원 조성으로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가 행복한 반려동물 친화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