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대아파트 백지화 일경언론상 대상 수상...부산일보 3연속 대상
지역 경관 독점 문제 대해 끈질긴 보도 높은 평가
<부산일보>의 이기대 아파트 연속 보도가 올해 일경언론상 대상을 받았다.
일경언론문화재단은 제28회 일경언론상 대상 수상작으로 본보 이현정‧김준현 기자의 ‘‘경관 사유화 첫 제동’ 이기대 아파트 백지화’ 연속 보도를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부산일보>는 2022년 디지털 기획보도 ‘산복빨래방’, 2023년 진상 규명을 위한 기획보도 ‘8000원혼, 우키시마호의 비극’에 이어 3년 연속 일경언론상 대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일경언론문화재단은 “역경과 유혹을 이겨내고 건설사 편의 봐주기식 행정 실태와 지역 경관을 독점하는 문제에 대해 끈질기게 보도한 것이 심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취재진은 이기대 앞에 들어설 예정이던 고층 아파트 심의 허가 과정을 추적해 건설사 특혜 의혹을 조명하고, ‘법적 하자가 없다면 해줄 수밖에’ 식의 기계적 무능 행정을 꼬집었다. 3개월가량의 끈질긴 보도 끝에 건설사가 아파트 건설 계획을 철회하는 성과까지 이끌어냈다.
본보 보도는 공적 자원이자 시민의 권리인 경관과 혈세를 들여 꾸며질 공원이 아파트에 의해 사유화되는 것을 막았다는 점에서 특히 호평을 받았다.
또한 지역 경관을 사유화하려는 시도가 반복되지 않도록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아파트 계획 철회 직후 ‘경관, 부산의 경쟁력’이란 기획 보도를 통해 부산 경관이 공공재란 인식을 강조했다. 이에 부산시도 아파트 심의 관련 내부 지침을 변경하고 사상 처음으로 경관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정책 변화도 이끌어냈다. 부산시의회 서지연 의원은 조례 개정 절차를 밟고 있다. 지역 내에서는 “지역 언론이 존재해야 할 이유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일경언론상은 국제신보 창립자인 고 일경 김형두 선생을 기리고 지방 언론을 육성하기 위해 1997년부터 매년 지역 언론사의 우수한 기사와 프로그램을 선정해 시상하는 상이다. 제28회 일경언론상 시상식은 다음 달 1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목련실에서 열린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