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으로 돌아온 주원 “남다른 사명감 있었어요”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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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소방관 역 맡아 성장 모습 그려
‘친구’ 곽경택 감독의 5년 만의 신작
“군 제대 후 연기 마음가짐 달라져”

배우 주원이 다음 달 4일 개봉하는 영화 ‘소방관’에서 신입 소방관으로 변신해 관객을 찾는다. 고스트스튜디오 제공 배우 주원이 다음 달 4일 개봉하는 영화 ‘소방관’에서 신입 소방관으로 변신해 관객을 찾는다. 고스트스튜디오 제공

“그 어떤 영화보다 개봉을 기다렸어요. 소방관 역할을 맡아서 남다른 사명감 같은 게 있었죠.”

배우 주원은 영화 ‘소방관’ 공개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다음 달 4일 개봉하는 이 영화에서 주원은 신입 소방관으로 변신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주원은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기대감이 있었다”며 “이 작품이 사회에 변화를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2001년 서울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친구’ ‘극비수사’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등을 만든 곽경택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다. 2020년 촬영을 마쳤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주연인 곽도원의 음주운전 혐의로 개봉이 4년 미뤄졌다. 주원은 “개봉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속상했다”며 “공개일만 오매불망 기다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 더 우려가 됐다”면서 “함께 한 모든 사람이 애쓴 작품인데 그 진심이 전달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영화 ‘소방관’ 스틸컷.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영화 ‘소방관’ 스틸컷.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주원은 이번 작품에서 소방관을 직접 연기한 덕분에 특별한 사명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홍제동 화재 참사는 제가 어릴 때 있었던 일이라 잘 모르고 있었다”며 “대본을 보면서 사실 믿기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냥 소방관의 (업무) 환경이 좋지 않다고만 알고 있었지 어떤 옷을 입고 일했는지 같은 건 몰랐다”면서 “지금도 소방관뿐 아니라 여러 직업군의 환경이 안 좋을 수 있지만, 우선 우리 영화로 인해 그분들의 환경이 개선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작품에서 화재 장면이 중요한 만큼 컴퓨터그래픽(CG) 대신 배우들이 실제로 현장에 투입돼 연기했다. 주원은 “그 생동감이 연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처음엔 너무 큰불을 눈앞에서 보니 두려움도 들고 뜨겁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그런 점들이 신입 대원인 ‘철웅’의 두려움을 연기하기에 딱 적합했던 것 같다”면서 “그래서 더 진짜같이 연기할 수 있었고, 덕분에 더 생생한 장면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06년 뮤지컬 ‘알타보이즈’로 데뷔한 주원은 2019년 군 제대 이후 배우로서 2막을 열었다. 그는 “제대 이후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며 “군대 가기 전엔 안전주의자였는데, 군 복무를 하면서 ‘이젠 날 꽁꽁 싸매지 말자’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멋진 것만 연기하려 하지 말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자고 다짐한 기억이 난다”고 강조했다. “제대 후 5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제 선택들에 만족해요. 흥행 여부를 떠나서 동료들과 같이 일하는 게 보람있고 뿌듯했는지가 제겐 중요하더라고요.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일하고 싶습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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