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히 넘긴 레바논 휴전 첫날… 살얼음판 속 귀향 행렬 이어져
레바논군, 평화유지군 배치 강화
국기 흔들며 기뻐하는 주민 목격
헤즈볼라와 레바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60일간의 임시 휴전에 돌입한 27일(현지 시간) 일부 지역에서 긴장은 여전했지만 대체로 합의가 지켜지는 모습이었다. 레바논 정부군은 휴전 합의에 따라 자국 남부에 병력을 강화했고, 전쟁을 피해 고향을 떠났던 주민들은 귀환길에 올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레바논 정부군은 남부에 병력 배치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레바논군은 엑스(옛 트위터)에 “레바논 유엔평화유지군(UNIFIL)과 협력해 남부 리타니 지역에 배치를 강화하고 국가 권한을 강화하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병력이 남쪽으로 이동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휴전 합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km 떨어진 리타니강 북쪽으로 물러나며 상호 군사행동을 하지 않아야 한다. 양측은 또 리타니강 이남 완충지대에 레바논군과 평화유지군만 주둔할 수 있도록 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01호를 준수해야 한다.
이스라엘군은 아직 레바논에 주둔 중이다. 이들은 향후 두 달에 걸쳐 단계적으로 레바논에서 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전 416일 만에 전해진 휴전 소식에 레바논 주민들은 서둘러 귀향길에 올랐다. 피란민과 짐을 실은 차량 행렬이 도로를 가득 메웠다. 곳곳에서 휴전을 축하하는 축포 소리가 들렸고, 레바논 국기를 흔들며 기뻐하는 주민들의 모습도 목격됐다.
전쟁으로 큰 타격을 입은 레바논 북동부 바알베크-헤르멜주의 바치르 코드르 주지사는 엑스에 피란민의 절반 정도가 돌아왔다고 전했다. 코드르 주지사는 이날 새벽 총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며, 이스라엘의 공격인 줄 알고 두려웠지만 휴전을 기념하는 축포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두에게 귀향길이 열린 것은 아니다. 레바논군은 주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이스라엘군이 주둔 중인 지역에 접근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도 리타니강 남쪽 마을이나 이스라엘군 주둔지로 향하는 주민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이미 강 남쪽에 있는 주민들에 대해서는 이날 오후 5시부터 28일 오후 7시까지 이동 금지령을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