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5년 만에 기준금리 두 달 연속 인하
3.25→3%로 0.25%P 내려
한국은행이 시장의 동결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깜짝 인하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차례 연속 금리 인하다. 내년 경기 침체 전망에 금리 인하로 내수 시장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25%에서 3%로 0.25%P 인하했다. 앞서 한은은 2021년 8월부터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하다가 지난달 3.5%에서 3.25%로 0.25%P 인하했다. 38개월 만에 통화 긴축 기조에서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단행한 데 이어 이달에도 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이다. 한은이 두 달 연속 금리를 낮춘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한은이 두 차례나 금리 인하를 결정한 배경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어둡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한은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지난 8월 전망보다 0.2%P 다시 낮췄다. 올해 한은의 전망치는 정부의 기존 전망치인 2.6%를 비롯해 국제통화기금, 경제협력개발기구, 한국개발연구원이 각각 제시한 2.5%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한은이 앞서 추산한 잠재성장률 2%보다 낮게 잡았다.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결국 이번 금리 인하는 내년에도 경기 부진이 전망되자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 하강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