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한 나토, 우크라 가입 결정할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
오늘 마지막 외교장관 회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2개국 외교장관들이 오는 3∼4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장관급 회의를 연다.
2일 나토에 따르면 벨기에 브뤼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주재로 이틀간 열리는 이번 외교장관회의에는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시비하 장관은 회의를 앞두고 지난달 29일 “이번 나토 외교장관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절차 첫 단계인 ‘가입 초청’을 결정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바 있다.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나토 가입이 승인된다면 영토를 수복하지 못하더라도 휴전 협상에 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지원이 중단되거나 조기 휴전 협상이 진행될 수 있어 우크라이나의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
나토는 이번 외교장관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발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회의를 목전에 두고 ‘휴전 협상’의 선제 조건으로 나토 가입 초청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난감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나토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개 요구에 현재까지 어떠한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나토 가입 초청을 전제로 한 우크라이나의 ‘출구전략’ 구상에 적극적으로 동조하기 어려운 나토 내부 사정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이다.
나토는 지난 7월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되돌릴 수 없는 경로에 들어섰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가입 초청을 비롯한 구체적인 타임라인 제시에는 그간 선을 그었다. 설령 원론적인 합의가 도출되더라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그 결정이 뒤집힐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에서도 회원국 간 이견만 재확인하는 데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