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테크노파크, 폐그물로 나일론 생산 ‘실증시설’ 첫 구축
화학재생 그린섬유 개발사업 일환
오는 11일 지사단지서 완공식 개최
연간 발생 폐그물 4만 4000t 달해
고순도 나일론, 첨단산업 활용도 기대
폐그물을 재활용해 고순도 나일론 원료를 생산하는 기술을 시험하는 실증시설이 부산에 처음 구축됐다.
부산테크노파크는 ‘화학재생 그린섬유 개발사업’으로 폐그물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해 고순도 나일론 원료를 생산하는 파일럿 테스트 베드(실증시설) 구축을 완료하고 오는 11일 부산 강서구 지사단지에서 완공식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부산시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추진하는 화학재생 그린섬유 개발사업은 화학 재생 원료 중심의 산업 구조를 바꾸고 저탄소 섬유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으로, 화학재생 섬유·공정개발과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및 환경영향평가 실증을 위한 기반 구축 등으로 이뤄진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폐그물은 연간 4만 4000t에 이르지만, 까다로운 처리와 재활용 기술의 한계로 상당수가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주거나 소각·매립으로 환경 문제를 가중하는 실정이다.
이번에 완공된 실증시설은 혁신적인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토대로 기존 물리적 재활용 방식에 따른 품질 저하 문제를 극복해 고순도 나일론 원료 생산을 가능하게 한다. 이렇게 생산된 나일론은 그물과 섬유 제품뿐만 아니라 이차전지와 같은 첨단 산업 전반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이를 위해 ‘하이드롤리시스 해중합 나일론 섬유 실증 테스트 베드 구축’ 과제 주관기관으로서 한국소재융합연구원과 공동으로 기반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부산테크노파크는 주관기관인 (주)케이티아이를 비롯해 한국소재융합연구원, (주)태광산업, (주)도아인더스, (주)콜핑, 다이텍연구원, 부산대와 공동으로 ‘하이드롤리시스 기술 기반 나일론 화학재생 섬유’ 기술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부산테크노파크는 “페그물 활용을 위해 두 과제를 연계해 추진 중에 있으며, 기반 구축으로 생산된 고순도 나일론 원료를 제품화하는 기술까지 개발 중에 있다”고 부연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