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 창원 LG에 져 2연패… 전 구단 상대 승리 놓쳐
15일 사직 홈 경기서 52-74 대패
시즌 9승 9패 중위권 5위 머물러
14일 원주 DB전 4점 차로 석패
연이틀 경기, 체력 떨어져 ‘무릎’
20일 오후 7시 LG와 또다시 격돌
프로농구 부산 KCC가 창원 LG에 크게 져 2연패에 빠지며 전 구단을 상대로 한 승리 달성에도 실패했다.
부산 KCC는 1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025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 홈 경기에서 52-74로 대패했다.
전날 원주 DB에 88-92로 분패한 KCC는 시즌 2호 전 구단 상대로 승리를 노렸지만 2연패를 당하며 시즌 9승 9패를 기록, 5위를 유지했다. 반면 시즌 두 번째 연승을 기록한 LG는 7승 10패로 원주 DB와 공동 6위가 됐다.
연패를 피하고 ‘10승 고지’를 노린 KCC, 연승과 함께 6강 진입을 겨냥한 LG의 경기는 ‘낙동강 더비’였다.
각자 풀어야 할 과제도 있었다. KCC는 전날 DB전에서 1쿼터 초반 2점 차로 리드한 것을 제외하고 경기 내내 끌려가다가 시즌 첫 3연승 달성에 또다시 실패했다. 앞서 KCC는 지난 8일 수원 kt전에서 버저비터로 석패(58-60)를 당한 뒤 선두 서울 SK에 80-74로 깜짝 승리했고, 이어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대승(100-78)을 거두며 2연승으로 다시 상승세를 탔었다. 이런 페이스를 살려 DB에 완패한 충격을 빠르게 털고 싶었다.
시즌 초반 3연승을 했던 LG는 지난달 7연패 수렁에 빠졌다가 탈출한 것은 좋았지만 이른바 ‘퐁당퐁당(승-패의 반복)’의 경기력으로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었다. 이번 시즌 두 번째 연승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KCC와의 맞대결 연승 기록도 이어가고 싶었다.
양 팀의 공방은 1쿼터부터 뜨거웠다. 1쿼터 첫 득점을 LG의 아시아쿼터 칼 타마요가 올리자 KCC의 해결사 허웅이 곧바로 2점슛으로 응수했다. 다시 타마요가 3점슛을 터뜨리자 13초 만에 허웅이 3점슛으로 반격했다.
이후 1쿼터 종료 5분14초 전, 두 팀이 9-9가 될 때까지 나란히 7점씩을 책임진 선수는 허웅과 타마요였다. 이처럼 팽팽했던 흐름은 아셈 마레이의 골밑 장악과 전성현의 외곽포가 더해진 LG쪽으로 기울어 25-15, LG의 우세로 끝났다.
2쿼터 양 팀 벤치는 상반된 활용법을 썼다. KCC는 체력 조절을 위해 허웅을 통째로 쉬게 했다. 반면 LG는 타마요를 6분57초간 출전시키며 6점을 추가하는 효과를 봤다. 그 덕에 LG는 점수 차를 더 벌려 41-29로 전반을 마쳐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KCC는 3쿼터에 다시 허웅을 해결사로 정상 투입했지만 체력 부담으로 인한 집중력 저하를 피할 수 없었다. EASL(동아시아슈퍼리그) 참가 때문에 이달 들어 8번째 경기를 치른 KCC 선수들은 후반이 되자 슛 성공률이 크게 떨어진 데다, 턴오버를 남발하며 사실상 자멸했다.
반면 LG는 타마요가 후반에만 4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보탠 데 이어 유기상의 3점슛(3개)까지 앞세워 완승을 마무리했다.
LG는 KCC의 필드골 성공률을 33%로 묶었고, 리바운드 역시 41-27로 압도했다. LG의 타마요는 19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유기상은 3점포 4개를 포함해 12점으로 활약했다.
KCC에서는 최준용(13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허웅, 이승현(이상 12점)이 분전했지만 팀의 연패를 막지는 못했다.
KCC는 지난 14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DB전에서도 경기 후반 체력이 떨어지면서 결국 무너졌다.
DB의 이선 알바노를 막지 못해 88-92, 4점 차로 아쉽게 패했다. 알바노는 후반전 KCC가 추격의 고삐를 죌 때마다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3쿼터 막판에는 3점 버저비터를 꽂았고, 4쿼터 종료 2분여엔 연속 4득점으로 85-80을 만들었다.
KCC가 잇단 실책성 플레이로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한 가운데, 알바노는 1분 30여초에 3점을 넣더니, 이어진 상대 공격을 스틸로 끊고 속공 레이업으로 90-84를 만들며 승부의 추를 DB 쪽으로 확 기울였다.
KCC는 지난 12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는 22점 차 대승을 거뒀다. 이날 68점을 합작한 디온테 버튼과 허웅의 활약을 앞세워 100-78로 대승했다.
KCC는 20일 오후 7시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창원 LG와 또다시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KCC의 버튼은 46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한국가스공사의 골대를 폭격했다. 허웅은 3점포 4개를 포함해 22점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이승현은 16점 7리바운드, 최준용은 6점 11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