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수십조 해저케이블 시장, 놓치지 않게 준비해야”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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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해양수산 초격차 포럼 열려
초연결 시대 해저케이블 전망해
해상풍력 증가로 가능성은 충분
전용 선박 부족 등 여러 과제도
“전문인력 양성 각별히 챙겨야”

17일 오전 롯데호텔 부산에서 ‘해저케이블 초연결 시대 가능성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제7차 해양수산 초격차 포럼’이 열렸다. 17일 오전 롯데호텔 부산에서 ‘해저케이블 초연결 시대 가능성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제7차 해양수산 초격차 포럼’이 열렸다.

앞으로 5년 내 해상풍력 증가에 따라 수십조 원 이상의 해저케이블 시장이 열릴 수 있지만, 국내 산업계가 준비 부족으로 시장의 상당 부분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7일 오전 롯데호텔 부산에서 ‘제7차 해양수산 초격차 포럼’이 열렸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부산일보가 주최하고, 해양 산업계의 미래상을 심도 있게 그려보는 포럼이다.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 동서대 장제국 총장, KMI 김종덕 원장을 비롯해 해양수산 전문가들이 다수 참석했다.

이날 포럼 주제는 ‘해저케이블 초연결 시대 가능성과 전망’이었다. 동서대 장제국 총장은 개회사에서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전 세계를 연결하는 강력한 기술로, 전 세계 데이터의 95% 이상이 해저케이블로 전달된다”고 주제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해양기술 안승환 회장이 ‘해저케이블 초연결 시대 가능성과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맡았다. 한국해양기술은 해양조사와 해저공사 전문 기업으로, 특히 해저케이블 시공과 관리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안 회장은 해저케이블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질 수밖에 없는지를 데이터로 설명했다. 2017년 이후 세계 평균 통신 트래픽이 매년 30%씩 증가하고 있다. 영상을 전달하는 OTT와 엄청난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등으로 데이터 연결망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데, 사실상 모두 해저케이블을 거쳐 이어진다.

여기에 AI 투자와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 수요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안 회장은 “소비전력 증가는 신재생 에너지 보급을 촉진하는 압박이다”며 “우리나라는 땅덩어리가 좁아 태양광만으로 부족하다. 갈수록 해상풍력이 돈이 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해상풍력이 늘어날수록, 전력망으로 쓰일 해저케이블의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정부 계획에서 해상풍력 전망은 2030년 18.3GW, 2038년 40.7GW이다. 실제로 2030년 18.3GW 정도의 해상풍력이 보급되면, 1000조 원 가까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 그중 15% 150조 원 정도는 해상케이블 시장이라는 게 안 회장의 설명이다.

반면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우리나라 해상풍력 전망치를 2030년 6.9GW, 2038년 23.3GW로 잡았다. 2030년의 경우 정부 계획의 3분 1 수준이지만, 그럼에도 50조 원 가까운 해저케이블 시장이 열릴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이런 큰 시장이 열려도 우리나라 산업계가 온전히 해상풍력 성장 효과를 누리기 힘들다고 안 회장은 진단했다. 인프라가 안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안 회장은 “국내에 해저케이블 전용설치선은 단 3척뿐이다. 이들 선박으로 2030년 목표인 18.3GW의 해저케이블으 공급하려면 100년은 걸린다”고 말했다.

케이블 선치선 외에도 늘어난 해상풍력에 맞는 송전선로도 부족하다. 해상풍력 인허가 과정의 주민수용성 갈등도 변수이다. 안 회장은 “해저케이블 미래는 여러 걸림돌을 줄이고 특히 전문인력 양성에 각별하게 챙길 때 가능하다”며 미래 시장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을 강조했다.

이후 이어진 패널토론은 KMI 김종덕 원장이 좌장을 맡고 한국광기술원 김명진 본부장, LS마린솔루션 이근창 부문장,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임창혁 선임기술원, 해군 미래혁신연구단 조성진 중령이 참여해 기술과 안보적 관점에서 해저케이블 미래상을 분석했다.

글·사진=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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