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사운드 가미된 ‘일렉트로닉 탱고’ 부산 첫선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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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친탱고’ 28일 시민회관 공연
피아졸라 전자음악 밴드 조명
김종완 자작곡도 8곡 선보여

28일 ‘일렉트로닉 탱고’ 공연을 여는 작곡가 겸 반도네온 연주자인 김종완 '친친탱고' 대표. 친친탱고 제공 28일 ‘일렉트로닉 탱고’ 공연을 여는 작곡가 겸 반도네온 연주자인 김종완 '친친탱고' 대표. 친친탱고 제공
반도네온 연주 모습. 친친탱고 제공 반도네온 연주 모습. 친친탱고 제공

춤으로서 탱고가 아닌, 귀로 듣는 탱고 음악 대부분은 아르헨티나의 탱고 클래식 작곡가이자 반도네온 연주자인 아스트로 피아졸라(1921~1992)가 대부분 작곡한 것이거나, 그의 영향을 조금이라도 받은 것들이다. 부산의 젊은 작곡가이자 반도네온 연주자로 활동하는 김종완(31·친친탱고 대표)이 그의 자작곡과 피아졸라의 전자음악 밴드 시기의 곡을 재조명하는 ‘일렉트로닉 탱고’ 공연을 마련한다. 28일 오후 6시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이다.

클래식을 탱고와 재즈에 접목하는 등 ‘누에보 탱고’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피아졸라는 1955년 파리 유학을 마치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와 20여 년을 ‘투쟁’의 시간으로 보내게 된다. 이 중 1970년대 중반 그가 새로 시도한 도전이 바로 전자음악이다. 신시사이저, 전자오르간, 일렉 기타 멤버들을 포함하고 즉흥 연주를 허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한 전자 8중주단을 결성해 활동한다. 당시 아르헨티나의 보수적인 팬들은 심하게 반발했지만, 공연은 성공적이었고, 피아졸라도 크게 만족했다고 한다. 물론 그는 1978년 두 번째 ‘누에보 탱고 퀸텟’을 결성하면서 다시 어쿠스틱 실내악으로 돌아와 전성기를 맞았고, 말년을 보내게 된다.

김종완은 피아졸라의 전자음악 밴드 시기에 주목했다. 그는 “전자 사운드가 가미된 탱고 연주는 전국적으로 거의 처음일 것”이라면서 “어쿠스틱이 익숙한 이유도 있지만, 악보를 구하기 어려운 탓”이라고 말했다. 김종완은 이번 공연을 앞두고 1977년 프랑스 파리 올림피아 극장에서 피아졸라가 연주한 라이브 버전 음원 소스를 일일이 찾아내 재구성했다.

김종완 일렉트로닉 탱고(Electronic Tango) 공연 포스터. 김종완 일렉트로닉 탱고(Electronic Tango) 공연 포스터.

준비한 프로그램은 모두 11곡으로, ‘메디 탱고’ ‘아디오스 노니노’ ‘친친’ 등 피아졸라 원곡 3곡과 탱고 밴드로서의 가능성을 탐구한 김종완 자작곡 8곡으로 구성된다. 자작곡 중에서도 ‘잿빛 방랑자’ ‘새로운 물결’ ‘불 꺼진 네온’ ‘?-!’는 초연이고, ‘좋아!’ ‘바다의 탱고’는 올해 쓴 곡이지만 이전에 한 번씩 연주했고, ‘5인조를 위한 판타지’ ‘준비 세트 바모스!’는 지난해 발표한 곡으로 이번엔 편성을 달리해 들려준다.

출연진은 반도네온 김종완을 비롯해, ‘친친탱고’ 앙상블 멤버인 피아노 이안나, 바이올린 강소연, 퍼커션 이영훈, 그리고 게스트로 부산 재즈신에서 활동하는 일렉베이스 박재훈, 일렉기타 김경모, 신시사이저 민주신이 함께한다. 입장료 2만 원(학생 할인 1만 5000원). 문의 010-7171-2834.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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