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의대 수시 등록 마감… 이월 인원 발표 후엔 정시 강행 불가피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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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미충원 인원 이월 중단해야"
교육부 "법적으로 불가" 입장 재확인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을 두고 의료계와 정부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23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을 두고 의료계와 정부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23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전국 39개 의과대학이 오는 26일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추가 합격자 발표를 마감하고 정시모집 이월 인원을 발표한다. 의료계는 수시모집 미등록 인원을 정시모집으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교육부는 정시모집 이월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의료계와 정부 간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의대가 있는 전국 39개 대학을 포함한 4년제 대학은 오는 26일까지 수시모집 추가 합격을 진행한 뒤 채우지 못한 인원을 확정한다. 각 대학은 오는 27일부터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오는 30일까지 수시 미충원 인원을 더한 정시모집 선발인원을 확정해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입시 업계에서는 의대 모집정원이 크게 늘면서 올해 수시모집 미충원 인원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입시 전문 업체인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의대 수시모집에서 최초 합격자들의 미등록 비율이 지난해보다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이 서울권 의대 6곳과 비수도권 의대 4곳의 수시모집 합격자 등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초 합격자 641명 중 392명(61.2%)만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에 가까운 38.8%(249명)가 등록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지난해 30.4%(162명)보다 8.4%포인트(P) 늘어난 것이다.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을 두고 의료계와 정부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23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을 두고 의료계와 정부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23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비수도권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우수한 학생들이 분산되면서 모집정원이 늘지 않은 서울권 의대도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추가합격 규모가 커지겠지만, 수시모집에서 정시모집으로 넘어가는 인원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의료계는 정상적인 의료 교육 진행과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올해 의대 수시모집 미충원 인원을 정시모집으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의료계는 지난 6월 각 대학이 올해 입시 계획을 공고할 당시 타협안으로 의대 수시모집 미충원 인원 이월 중단을 제시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의료계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23일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구연희 교육부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2025학년도 모집요강에 정시 이월 부분은 명시돼 있다”며 “전체적인 내용이 법령에 따라 진행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잘라 말했다.

교육부는 “대법원은 입시요강의 내용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입시요강을 믿고 응시한 수험생들의 신뢰는 보호돼야 한다고 판시했다”며 “각 대학은 수시모집에서 부득이하게 미충원 인원이 발생하더라도 정시모집으로 이월해 반드시 선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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