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벼랑 끝 지역 건설업계와 상생… 위기를 기회로 바꿀 것” 신창호 부산도시공사 사장
취임 직후 대한건설협회 등과 간담회
센텀2지구 첨단산단 조성 1순위 현안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물가 변동
지역 업계 고충 신속하게 해소할 터”
부산도시공사 신창호(58) 신임 사장은 하마터면 민속촌으로 조성될 뻔한 기장군 땅을 오시리아 관광단지로 개발하도록 주춧돌을 놓은 인물이다. 부산시에서 동부산 개발부장 등으로 일하면서 관련 정관을 바꿔 자연민속촌이 아닌 관광단지로 개발이 가능하도록 길을 텄다. 신 사장은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시에서 오시리아 관광단지와 엘시티 등 동부산 일대의 개발 관련 업무를 도맡았다. 오래전부터 부산도시공사와 인연이 깊었던 셈이다.
지난 6일부터 제14대 부산도시공사 사장으로서 업무에 돌입한 신 사장은 부산대 행정학과를 졸업해 행정고시 37기로 공직에 입문했다. 부산시 미래산업국장과 경제 관련 주요 직책을 맡아왔으며, 2급 이사관으로 승진한 뒤 시 디지털경제혁신실을 이끌었다.
신 사장은 “부산과 도시공사가 당면한 도전을 기회로 전환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대내외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이해 관계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기반으로 부산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 사장은 도시공사가 추진하는 여러 업무 가운데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을 1순위 현안으로 꼽았다. 이 사업은 해운대구 반여, 반송, 석대동 일원 191만㎡에 2조 411억 원을 투입해 정보통신기술(ICT), 지식서비스, 영화·영상 콘텐츠 등 4차 산업 중심의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신 사장은 직전까지 디지털경제혁신실장으로 일하면서 센텀2지구의 핵심 사안인 풍산의 부산공장 이전문제를 맡기도 했다. 신 사장은 “공장 이전지가 결정되고 나면 나머지 구간인 2, 3단계 공사를 속도감 있게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달 1일 1단계 구간 조성 작업이 시작됐고, 내년 하반기 실시계획 승인을 목표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사장은 벼랑 끝에 선 지역 건설업계와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직후에는 지역 업계의 목소리부터 듣기 위해 대한건설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대한전문건설협회 등 유관기관부터 찾아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특히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의 물가 변동 문제와 관련해 지역 업계의 고충을 신속하게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도시공사는 지방 공사 가운데 최초로 감사원 사전 컨설팅을 신청했고, 신규로 추진하는 민간참여사업에서는 급격한 물가변동으로 인한 사업비 조정 기준을 반영해 지역 업계 보호에 힘쓰고 있다. 에코델타시티 등 신규 공공주택 건립사업에서는 지역업체 의무 참여비율을 40%까지 늘리기도 했다.
신 사장은 “도시공사는 센텀2지구 1단계 조성공사를 발주하면서 2개 공구로 쪼개 지역 업체들이 공사를 도맡을 수 있게 상생을 도모했다”며 “지역 건설업계가 큰 위기에 직면한 만큼 도시공사 사장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조직의 효율적인 운영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신 사장은 “사업부제 형태로 조직 개편이 된 이후 분양 업무 이관으로 사업 부서의 업무량이 다소 증가하는 등 직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직무 교육 등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 사장은 “부산시, 시의회, 기업, 언론, 시민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도시공사가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고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며 공사를 운영하겠다”며 “임직원 간 신뢰와 상생의 조직 문화를 조성해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