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다 된 건물 허물고… 부산진문화원 5층으로 신축
새 건물 내년 6월 개관할 예정
지역 전통·문화 사업 확대 기대
부산 부산진구 지역 문화를 활성화하고 전통문화 보전에 앞장선 부산진문화원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건립 50년을 앞둔 데다 문화원으로 20년 넘게 활용한 기존 건물을 허문 뒤 5층짜리 문화시설로 신축할 예정이다.
부산진구청은 부산진구 부암동 80-37번지 331㎡ 부지에 부산진문화원을 신축한다고 5일 밝혔다. 기존 부산진문화원이 있던 3층짜리 건물을 허물고, 그 자리에 5층짜리 새 건물을 지을 예정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며 건립 비용 등으로 55억 7700만 원을 투입한다. 내년 4~5월에 준공한 후 6월에 개관할 예정이다.
새로운 건물에는 1층에 주차장, 2층에 향토 전시관과 사무실, 3층에 문화강좌실, 4층에 무대 연습실, 5층에 대강당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역 문화 행사 개최, 향토 문화·음악·문예 진흥 사업, 전통문화 자료 수집·보존·보급, 지역 문화 국내 교류 등 기존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단 기대가 나온다. 부산진문화원은 고전무용·남도민요·도자기·모듬북·서예·요가·장구 등 16개 과목에서 32개 반 규모로 문화 강좌를 열기도 했다.
부산진문화원 기존 건물은 낡고 위험한 부분이 있어 신축이 결정됐다. 49년 전인 1976년 지어져 옛 부암1동 사무소로 쓰다가 2003년부터 문화원으로 활용해 왔는데, 그동안 안전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부산진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내진 구조가 적용되지 않은 건축물로 장애인 관련 시설이 없다”며 “누수가 지속된 데다 엘리베이터 없이 가파른 계단만 있어 이용객 안전 사고가 우려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신축으로 여러 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고, 문화원으로 활용할 공간도 늘어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진문화원은 신축 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임시 사옥에서 기존 사업을 이어간다. 부산진구 부암동 일성인포아파트 상가 1006호에 문화 공간을 마련했다. 부산진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문화 강좌를 운영할 뿐 아니라 문화 유적 답사나 국악한마당 등 각종 행사도 열고 있다”며 “매달 450명 정도 이용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새로운 건물이 지어지면 문화를 즐길 주민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